산업 일반
네이버가 더 똑똑해진다. 단순한 검색창을 넘어 사용자의 질문에 ‘의도’를 읽고 ‘행동’을 돕는 지능형 검색으로 진화하면서다. 네이버는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맞춤형 통합 AI 에이전트’를 구현할 계획이다. 해당 AI 에이전트는 쇼핑·지도·금융·콘텐츠 등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된다.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D2SF 강남에서 열린 기술 스터디 행사에서 생성형 AI 기반의 새로운 검색 전략을 소개했다. 네이버 통합 검색이 이제 ‘에이전트’의 단계로 진입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여기서 핵심은 검색 결과에 정보성 콘텐츠는 물론 쇼핑·지도·금융 등의 연계 강화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AI 기반 검색 경험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기존 네이버 검색이 ‘정답형’에 그쳤다면, 이제 네이버가 지향하는 검색은 ‘맥락형’이다.
질문의 ‘맥’을 짚다기존 정답형은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하나의 ‘정확한’ 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서울의 날씨”를 질문했을 때, “서울의 기온은 O도”라는 답을 제공하는 식이다. 맥락형은 다르다. 사용자의 질문의 의도와 상황을 파악한다. 이어 필요한 정보들을 연결하고 추천까지 이뤄진다. 사용자가 “연인과 제주도에서 놀러갈 만한 곳을 알려줘”라고 물으면, 질문의 의도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답을 내려주는 식이다. 맥락형 검색이 정답형의 단일 정보에서 벗어나, 질문에 대한 답변 흐름 전체를 안내하는 셈이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실현하기 위한 무기로 ▲자사의 독자적인 검색 인프라 ▲국내 사용자에 최적화된 방대한 데이터 ▲강력한 버티컬 서비스 생태계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약 27년. 오랜 기간 자체 검색 엔진을 개발·운영해온 네이버는 단순히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국내 사용자 특성에 맞는 콘텐츠 노출과 검색 흐름 최적화에 집중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웹 전반에서의 검색 색인 범위를 확대하고 처리 성능을 끌어올리는 등 기술적 업그레이드도 단행했다.이와 함께 네이버는 일찍이 콘텐츠 생태계와 전문 서비스 간의 유기적 연결에 주목해왔다. ▲블로그 ▲카페 ▲지식iN 등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와 ▲쇼핑 ▲지도 ▲결제 등 이른바 ‘버티컬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는 다른 차별화를 구축해온 것이다.네이버는 여기처 멈추지 않는다. 검색 인프라 투자도 강화한다. 김 리더는 “질의분석 및 요약, 문서분석 등 각 태스크에 적합한 다양한 형태의 검색 LLM 라인업을 세분화하여 구축하고, AI 검색에 필요한 콘텐츠 확보를 위한 적극 투자를 통해 검색 품질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략 투자 방향성을 설명했다.
모든 ‘여정’을 함께하다네이버는 내년 중 통합검색과 별도로 ‘AI 탭’(가칭)을 신설해, 대화형 검색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분석해 예약·구매·경로 추천까지 연결하는 원스톱 검색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AI 탭에서는 연속 대화 등을 통해 사용자 맥락을 보다 깊게 이해하고, 추론과정을 통해 예약과 구매, 결제 등 최종 단계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까지 도와주는 비서’로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네이버는 자사가 보유한 풍부한 콘텐츠와 버티컬 서비스의 장점을 살려 이를 실현할 방침이다.네이버는 AI 중심의 검색 구조 속에서도 콘텐츠 제작자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AI 하이라이트 프로젝트’(가칭)를 통해, 브리핑에 인용된 콘텐츠에 배지를 부여하거나, 추천 콘텐츠에 창작자 구독·카페 가입 등으로 이어지는 UX를 개발하고 있다.김재엽 리더는 “정보, 쇼핑, 로컬, 금융 등 각 주제별 DB와 서비스가 결합된 버티컬 검색의 강점을 살린 AI 브리핑은 다양한 (버티컬)에이전트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향후 사용자의 검색 과정을 하나의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한 맞춤형 통합 에이전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네이버는 국내 사용자에 대한 가장 깊은 인사이트로 통합검색이라는 독보적인 검색 모델을 통해 검색 시장을 지켜왔고, AI 검색에서도 버티컬 에이전트를 특화시키며 끊김없는 검색 흐름을 제공할 수 있는 통합 에이전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