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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더 유명한 한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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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정의선 당시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시승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당시 현대차의 자율주행 선행개발팀이 마음을 졸이며 오랫동안 준비한 깜짝이벤트였다. 현대차의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보여준 장면이다. 이 이벤트의 프로젝트 매니저(PM)와 당시 정 부회장 옆에 함께 탔던 엔지니어, 그리고 자율주행 선행 개발팀에서 일했던 4명의 동료는 2018년 7월 자율주행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했다. 사명은 ‘자율주행의 모든 것’이라는 의미의 ‘오토노머스에이투지’ (AUTONOMOUS A2Z)다. 사명에서 보듯이 자율주행 솔루션부터 도로 인프라 관련 센서, 그리고 자율주행 승합차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하고 제작까지 하고 있다. 대다수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이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자율주행차까지 제작한다는 것이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완벽한 무인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스마트 교통 인프라 기술부터 차량, 그리고 솔루션까지 있어야 한다”면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라는 사명은 자율주행을 위한 ▲인지 ▲판단 ▲제어 모두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4월 현재 서울·판교·안양·세종·울산·대구 등 자율주행 시범 지역 13곳에서 55대의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고 있다. 4월 현재 55대의 차가 자율주행한 거리가 62만km를 넘어서 국내 도심 자율주행 거리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 대표는 “그동안 상대방 과실의 사고는 있었지만 자율주행차 문제로 난 사고는 한 건도 없다”고 강조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손잡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개발한 센서와 솔루션 등을 도심 교통 인프라에 적용하고 있다. 한 대표는 “우리가 매출을 올리는 데는 차량과 솔루션 등을 판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자체의 교통 시스템 인프라에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개발한 센서 등의 시스템을 접목하면서 안전성도 높이고 있다. 중국 자율주행 기업과 경쟁에서 승리…글로벌 진출 가속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자율주행차 제조까지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제조에 도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자본력과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에 사용되는 대중교통용 무인 셔틀과 물류 배송용 무인 배송 등의 특수목적자율주행차(PBV)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직접 개발했다. 한 대표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PBV 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차량 제작은 협력 전문 제조사와 분담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개발하는 PBV는 시속 40km 이하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도심형 셔틀버스 차량이다. 운전석이 따로 없는 완전 자율주행을 전제로 설계된 차량으로 로이(ROii)라는 이름의 PBV는 지자체 등의 기관(B2G)과 도심 운송 업체(B2B)를 타깃으로 한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도심형 자율주행 시장을 노리는 이유가 있다. 한 대표는 “40km 이하 속도에서 우리는 완벽한 자율주행을 자신하고 있다”면서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차 성능인증제도 하에 2025년 말 인증을 목표로 하며, 인증 완료 시 일부 도심 노선에서 제한적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들이 개발 중인 11인승 자율주행 전기버스 가격은 7억원 정도라고 한다. 한 대표는 “올해부터 시행된 성능인증제도를 통해 일반판매가 가능하도록 인증을 받아 내년부터 일반 판매를 하려 하고, 전기차와 관련된 다양한 보조금을 받으면 가격은 내려갈 것이다”면서 “우리는 자율주행 차량 판매 타깃을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이 왜 차량 제작에도 뛰어드나”라는 질문에 “완성차 업체가 스타트업의 자율주행 솔루션만 채택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면서 “우리가 개발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100% 사용하려면 여기에 맞는 차량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일반적인 승용이나 상용 시장을 노리는 게 아니라 특정 지역 내에서 특수한 목적 아래 완전 자율로 움직이는 미래 모빌리티 차량을 개발하기 때문에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완성차 업체와 경쟁을 하는 게 아니다”며 “현대차에서 12년 동안 근무하면서 차량 개발 프로세스를 알고 있기 때문에 도전을 결정했다”며 웃었다. 한 대표가 현대자동차라는 안락한 우산을 포기하고 3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창업에 도전한 데는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창업 초기부터 솔루션 개발 등으로 흑자를 내는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높였다. PBV 제작을 위해 투자를 받을 때도 시드 투자 유치액이 21억원이었고, 시리즈A 투자 유치액은 160억원이나 된다. 그만큼 투자 업계도 인정을 하는 스타트업이었다. 2023년 12월 3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1년 만에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누적 투자유치액만 82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스마트시티 솔루션과 자율주행차 판매 등으로 107억원의 매출도 올렸다. 임직원도 200명을 넘어섰고, 주요 개발 임원진의 80% 정도는 현대자동차그룹 출신일 정도로 자율주행 관련 전문성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 대표는 “내년 내에 상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기업이다. 지난 3월에 미국 컨설팅 업체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가 발표한 ‘2025 자율주행 리더보드’에서 11위를 차지했다. 2024년 기록했던 13위보다 2계단 오른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앱티브 합작법인 모셔널은 15위, 테슬라는 20위를 차지했다. 한국 자율주행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유일하다는 것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에도 진출했다. 싱가포르에는 A2G(오토노머스투글로벌)이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2024년 싱가포르 정부 주도의 자율운행 프로젝트 전략적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7월 중동의 최대 인공지능(AI) 기업 G42의 모빌리티 부문 자회사 스페이스42(Space42)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협의했다(실제 설립: 2025년 상반기 중 예정). 이 외에도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파트너십 체결 및 인증 등을 받고 있다. 한 대표는 “글로벌 진출 성과는 중국의 상장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긴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 때문에 해외 출장도 많아졌다”면서 웃었다.

2025.05.12 10:00

4분 소요
마스크팩으로 아마존 입성...“뷰티시장이 마케팅 싸움? 제품력이 더 중요” [이코노 인터뷰]

유통

“뷰티셀렉션을 바이오던스 그 자체라고 봐주면 될 것 같다.”박재빈 대표는 뷰티셀렉션을 이렇게 정의했다. 겔마스크로 유명한 ‘바이오던스’(Biodance)는 인플루언서 커머스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뷰티셀렉션을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한 브랜드다. 진흙 속에 숨겨진 진주를 발굴해 소개하던 뷰티셀렉션은 이제 우수한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뷰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공동구매 회사에서 뷰티기업으로뷰티셀렉션(Beauty Selection)은 ‘고객에게 좋은 제품을 선별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업 초창기 시절인 2019년 박재빈 대표와 김미화 상품기획총괄(CPO)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동 구매 사업에 집중했다.박 대표는 “‘마케팅보다 제품력이 고객의 최우선 선택 기준일 수 있다’ 등 몇 가지 가설을 기반으로 이 시장을 이해하기 위한 테스트를 한 것”이라며 “공동 구매 채널이 우수한 제품력의 상품을 판매하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본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2020년 뷰티셀렉션의 법인 전환 이후 처음 내놓은 자체 브랜드는 ‘에이치마인드’(Hmind)라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이듬해(2021년)에는 또 다른 건기식 브랜드 ‘랩트리션’(Labtrition)을 선보였다. 스킨케어 브랜드 바이오던스는 같은 해 6월 세상에 나왔다.박 대표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사업 영역도 점차 확장됐고, 동시에 회사 소속이라고 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의 수도 늘었다”며 “이런 사업 모델을 계속 전개하던 와중에 더 큰 성장을 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연매출 100억원대 기업이 된 뷰티셀렉션이 더 큰 성장을 위해 ‘글로벌 진출’도 추진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던 바이오던스를 앞세워 2022년 7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미국 아마존 입점에 성공한 것이다.뷰티셀렉션의 이런 행보에 투자사들도 주목했다. 그해 9월 알토스벤처스 등 투자사들이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에 나선 것이 이를 방증한다.지속 성장을 꿈꾸던 박 대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취했다. 뷰티셀렉션이 가장 잘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커머스가 아닌 다른 채널에서 성장을 도모해 보자고 방향을 잡은 것이다.박 대표는 “2023년부터는 인플루언서 커머스가 아닌 또 다른 채널에서 잘 해보자는 계획을 갖고 사업에 임했다”며 “정말 감사하게도 여름부터 올리브영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고, 4분기부터는 미국 아마존에서도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주목 1000억 메가 브랜드로이는 뷰티셀렉션의 운명을 뒤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2023년 바이오던스는 올리브영과 미국 아마존의 마스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아마존 뷰티 & 퍼스널 케어 전체 카테고리 1위 ▲큐텐 뷰티 전체 카테고리 1위 ▲올리브영 어워즈 2관왕 등을 달성했다.물론 처음부터 바이오던스가 해외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다. 박 대표는 “바이오던스 겔마스크는 3시간 이상 쓰면 훨씬 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그런데 아무리 제품 상세 설명 페이지에 이런 내용을 넣어도 미국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장시간 써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오버나이트 마스크’로 이름을 바꿨다”며 “그때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했고, 미국 현지 유명인사들도 우리 제품을 다뤄주면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바이오던스를 등에 업은 뷰티셀렉션은 지난해 13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16억원) 대비 226% 증가한 수치다. 2020년 법인 설립 이후 4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뷰티셀렉션의 매출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박 대표는 “기본적으로 미국 아마존의 역할이 컸는데, 내부에서 우리 제품을 신선식품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공장에서 만들면 바로 보낼 정도로 수요가 많았다”며 “현재는 투자를 통해 작년 초 대비 10배 정도 생산량을 확충해 놓은 상태”고 말했다.박 대표는 결국 ‘제품력’이 지금의 바이오던스를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그는 “우리의 제품은 A부터 Z까지 공동창업자인 김미화 CPO의 손을 거쳐 나온다”며 “흔히 뷰티 시장은 마케팅 싸움이라고 말하는데, 우리는 제품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어떤 부분이 더 세밀하게 개선돼야 고객들이 좋아할 것인지 항상 생각하려고 한다. 이런 점이 우리 제품력의 기반”이라며 “제품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남들보다 덜 무서워한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뷰티셀렉션은 올해도 성장을 위해 열심히 달려나갈 계획이다. 박 대표는 “최근 미국 핵심 뷰티 리테일 세포라에 입점했고, 영국 부츠와 코스트코에도 들어간 상태”라며 “아직 우리 제품을 경험하지 못한 고객들에게 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물론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라며 “국내 고객을 설득할 수 있으면 해외 고객은 당연히 설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한편 박 대표는 오는 5월 21일 FKI타워 1F 그랜드볼룸 (구)전경련회관에서 ‘대전환 시대, K기업 성공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2025 이코노미스트 인사이트 포럼(EIF)에 참석한다. 이날 박 대표는 K스타트업이 한국에서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에 용태순 와드 대표, 이웅희 H2O호스피탈리티 대표와 함께 좌담에 나선다. 좌담은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가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2025.05.11 09:08

4분 소요
트럼프 주니어 방한…韓 재계 총수 20여명 ‘릴레이 회동’

국제 경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4월 30일 한국을 방문해 재계 총수들과 릴레이 회동을 진행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국내 기업인들과 만나 미국에 대한 투자와 협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가 우선 만난 기업인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등 한화그룸 3형제였다. 이들은 오전 8시쯤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을 찾아 기업 총수 중 앞 순서로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한화그룹은 방위산업과 조선 등 미국이 협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데 이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관 부회장은 트럼프 주니어 면담 후 이날 오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는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이 만나기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트럼프 주니어 릴레이 면담에는 30대 그룹의 총수 2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 3형제 이외에 이해진 네이버(NAVER) 의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등이 거론됐다. 신유열 부사장의 경우 아버지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동남아시아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던 가운데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기 위해 별도로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부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경제사절단과 함께 지난 28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트럼프 주니어와 총수들의 면담 시간은 30분~1시간 수준이다.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총수와의 면담이 이뤄지는 이날 하루 내내 집무실을 지키며 면담 전반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만남은 트럼프 정부와의 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재계의 요청에 따라 정용진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5박6일 간 머물며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나눈 바 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마러라고에서 식사를 함께했고, 별도로 여러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당선인뿐 아니라 트럼프 주니어를 통해 많은 사람을 소개받아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총수들과의 면담 일정을 소화하고 30일 밤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출국 시간은 면담 진행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5.04.30 15:20

2분 소요
조주완 LG전자 대표, 서울대 공학도 만나서 한 말은…

CEO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24일 서울대에서 전기·정보공학부 학생 200명과 만나 ‘기술로 완성하는 고객경험 혁신’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조 CEO는 LG전자를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다양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로 소개했고,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라는 회사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조 CEO는 “뛰어난 제품과 앞선 기술도 중요하지만, LG전자가 하는 모든 일의 본질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LG 스탠바이미’,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 등 혁신 제품 개발 사례를 언급했다. 이 제품들이 추구한 것은 고객경험 차별화를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침대에 누워 TV를 보는 고객의 사진에서 시작했다고 하는 ‘스탠바이미’를 예로 들면서 공학도들은 ‘제품’과 ‘기술’을 넘어, ‘경험’을 중심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TV 주변의 복잡한 선이 지저분했고, 시청자의 자유로운 공간 활동을 방해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선을 없앤 무선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도 소비자의 경험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곳을 지난 1989년 ‘고객연구소’라고 강조했다. 또한 2022년 말 실시한 조직개편에서는 본사 직속으로 ‘CX(Customer eXperience)센터’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고객경험 연구 강화 ▲전략 및 로드맵 제시 ▲전사 관점의 고객경험 혁신과 상품·서비스·사업모델 기획 등을 총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CEO는 미래 엔지니어들인 공학도에게 경험 중심 사고역량을 쌓을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그는 ▲끊임 없이 질문하며 심도 있게 고민하는 ‘깊게 보기’ ▲다양한 현상에 관심을 두고 다른 사람들과 토의하는 ‘넓게 보기’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는 ‘멀리 보기’ ▲상대방이 공감할 수 있도록 기술을 쉽게 전달하는 ‘설득하기’ 등을 강조했다. 조주완 CEO는 지난 2021년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인재 경영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해외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직접 주관했고, 4월 초에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그룹 이공계 인재 초청행사인 ‘LG 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우수 인재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2025.04.25 13:32

2분 소요
창업가의 ‘찐친’이자 조력자…이준표 SBVA 대표를 만나다[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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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에서 벤처캐피탈(VC) 대표로, 또 다시 창업가의 ‘찐친’이 된 인물이 있다. 바로 SBVA를 이끄는 이준표 대표의 얘기다. 그는 스타트업에게 단순히 돈을 대는 투자자를 넘어 시장을 함께 분석하고, 고민하며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의 조력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4월 3일 이 대표를 만나 그의 투자철학과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창업가에서 투자자로, 다시 창업가의 친구로이 대표는 창업가 출신 VC 대표다.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중퇴한 그는 대학 재학 중 2001년 에빅사를 창업해 LG데이콤(현 LG유플러스)에 매각했고, 다시 2007년 엔써즈를 창업해 미국 기업에 매각했다. 이 대표와 SBVA의 인연은 이 때부터 시작됐다. 두 회사 모두 SBVA의 투자를 받았고, 창업가와 투자자 관계로 처음 만난 지 약 20년이 넘었다. 이 대표는 “SBVA와는 어마어마하게 오래된 관계”라면서 “두 번째 창업한 회사였던 엔써즈를 매각한 뒤, (SBVA 측에서) 투자자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다”고 말했다. 이후 “원래는 1~2년 정도만 투자자로 일을 같이하고 또 창업할 생각이었지만, 기업인의 성장을 도와주는 것도 너무 재밌었다”고 회상했다.이후 이 대표는 VC에서 투자자로 일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는 창업가들에게 단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조언자이자 전략 실행 파트너, 그리고 때로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료로 다가갔다.이 대표는 “벤처 투자는 주식 투자가 아니라서 긴 호흡으로 흘러가기에, 창업가가 에너지를 잃지 않도록 돕는 것이 제가 할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때로는 ‘밥은 먹고 다니세요?’라는 말이 더 힘이 되는 법”이라며 “가끔은 기업 대표를 만나 사업이나 매출 등의 얘기는 하지 않고, 그저 밥을 먹고 헤어질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단순 자금 지원이 아닌, 투자한 기업의 성공 전략도 함께 고민한다. 이를 위해 그의 화려한 인적 네트워크도 활용된다. 오픈AI 창업자인 샘 알트먼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우리나라 AI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활용한 사연도 흥미롭다. 이 대표는 “샘 알트먼이 과거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에 있을 때부터 친분을 쌓았다”면서 “이 같은 인연을 토대로 지난해엔 샘이 우리나라의 AI 스타트업 10곳을 오픈AI에 직접 초청해 줬고, 저 또한 중간에서 조력자 역할을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선 보기 힘든 전략적 협력 사례도 만들어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콘텐츠 번역 기업인 아이유노는 기술력에 더해, SBVA의 전폭적인 지원을 토대로 현재는 ‘유니콘’ 기업이 됐다. 이 대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뜨면서 자막과 더빙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해 아이유노에 AI를 도입해 더 많은 물량을 더 짧은 시간에 번역하자 제안했다”면서 “이에 더해 미국‧유럽 경쟁사를 인수해 ‘글로벌 1등’이 되어보자고 동기부여를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엔 실현 가능성이 1%라며 갑론을박이 펼쳐졌지만, 결국 꿈은 현실이 됐고 한국인이 창업한 우리나라의 자막 회사가 SBVA의 투자를 받고 불과 3~4년 뒤에 글로벌 1등 기업이 됐다”고 했다. 성공한 스타트업은 ‘떡잎’부터 다를까…“대세는 ‘AI’”이 대표가 이끌고 있는 SBVA의 현재 운용자산은 약 2조5000억원이다. 대표적으로 AI 기업 루닛‧당근‧하이퍼커넥트를 비롯해 국내외 3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다. 최근 5년 동안 약 1조원 규모의 12개 펀드를 통해 ▲AI ▲에너지 ▲헬스케어 ▲핀테크 ▲에듀테크 등 다양한 산업 분야 110개 기업에 약 7920억원을 투자했다. 그렇다면 SBVA는 어떤 창업가에게 투자하는지 이 대표의 투자철학이 궁금해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돈을 좇기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해 창업한 창업가, 즉 ‘미션 중심 창업가’에게 끌린다고 명쾌하게 대답했다. 대표적으로 SBVA가 투자한 당근마켓, 루닛이 이와 같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루닛의 경우 ‘나는 AI로 암을 정복하겠다’는 목표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투자 받고, 또 좋은 인력을 충원해왔다”면서 “이런 목표를 가진 창업가는 공통적으로 오래 가는 기업을 만들더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와 같은 마인드의 창업가들을 초기에 발견하면 훨씬 더 관심이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최근 SBVA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AI과 그 생태계다. 단순히 챗GPT와 같은 회사를 찾는 것이 아니라, AI 인프라‧반도체‧배터리‧로보틱스 등 AI가 활용되는 전 영역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표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스탠다드에너지’를 꼽았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에너지 저장 장치(ESS)에 최적화된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회사다.이 대표는 “이처럼 한국에는 잠재력 있는 하드웨어 기업도 많다”면서 “스탠다드에너지는 잠재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보고 추가적인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그는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목표와 함께, 혹한기를 겪고 있는 스타트업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이 대표는 “큰 꿈을 가진 창업가들이 함께하고 싶은 동반자가 되고 싶다”면서 “아시아에서 성공하고 싶거나,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려는 창업가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는 것이 일관된 목표”라고 했다. 이어 “창업가들이 힘든 시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곱씹으며 버티다보면 좋은 시기가 올 것”이라고 조언했다.한편, 이 대표의 투자 철학과 창업가를 위한 조언 등의 혜안은 오는 5월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제1회 ‘인사이트포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세션2 ‘글로벌 성공 위한 혁신 전략’에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2025.04.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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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 때 우산 씌워주는 VC 만들 것” [이코노 인터뷰]

CEO

2012년 중국어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내세운 스타트업이 설립됐다. 당시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투자사의 관심을 끌었고, 창업 1년 만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의 유명 투자사도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교육의 전문성을 인정받았고, 중국어 회화교육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는 이 스타트업에 직격탄이 됐다. 중국어 교육 수요가 꺾였지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오프라인 교육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시련이 이 스타트업을 덮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뒤흔들었고, 오프라인 교육 시장은 한마디로 급전직하했다. 그동안 받았던 투자금은 온데간데없어졌고 인력도 구조조정을 해야만 했다. 스타트업이 폐업하는 게 당연해 보이지만, 절치부심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섰다. 이번에는 경제 콘텐츠 유튜버 지원 사업을 새로 시작하면서 다시 성장 스토리를 쓰고 있다이 스타트업을 초창기 때부터 지켜봤고 투자를 했던 한 투자자는 재기에 나선 이 스타트업에 20억원의 후속 투자를 결정했다. 2012년 창업 이후 ‘교육’이라는 포인트를 지키면서 사드나 코로나19 같은 예상치 못한 외부 이슈에 대응하면서 사업을 피봇팅했던 창업가의 집념을 높이 산 것이다. 투자자는 창업가가 위기를 맞았을 때 구성원들과 함께 해결책을 만들고 구성원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 이 투자자는 “창업가가 비를 맞을 때 투자금을 회수하는 게 아니라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투자자의 역할이다”라고 말한다. 이 투자자는 하나벤처스의 설립부터 성장을 이끈 후 업력 20년이 넘은 UTC 인베스트먼트의 대표로 지난해 자리를 옮겨 업계의 주목을 받는 김동환 대표다. 김 대표가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심사역으로 일할 때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동반자의 시선으로 눈여겨보면서 후속 투자를 진행했던 스타트업은 ‘어스얼라이언스’다. 김 대표는 후속 투자를 잘하는 투자자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투자 철학에 대해서 “모든 사람이 반대하면 투자하지 않는다. 다만, 투자했던 곳이 어려워졌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잘 살펴보고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면 후속 투자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만난 성공한 창업자의 공통점은 ‘인생의 우선순위를 일에 두는’ 것이다.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지만, 그는 짧은 기간 내에서의 워라밸이 아닌 장시간 내에서의 ‘워크 앤 라이프 하모니’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업을 하는 이들이라면 긴 시간을 두고 일과 인생의 균형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뭔가 해결해야 할 때는 그것에 집중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미국 시카고대 부속 경영대학원인 시카고 부스 스쿨 오브 비즈니스에서 MBA를 취득한 후 골드만삭스에서 고유계정 운용업무를 하다가 소프트뱅크벤처스 아시아에서 심사역을 통해 스타트업 투자 업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2018년 하나금융지주가 설립한 하나벤처스 설립 때 대표로 합류하면서 하나벤처스의 성장을 주도했다. 하나벤처스에서 5년 동안 대표로 일하면서 펀드 운용 규모를 8500억원으로 올려놓아 하나벤처스의 현재를 만든 주인공으로 꼽힌다. 그는 리디·에이피알·타파스미디어·어스얼라이언스·이노스페이스 등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하나벤처스 역사를 만든 대표였지만, 5년 만에 설립 25년이 지난 UTC 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자리를 옮겨 업계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김 대표에게 “좀 더 있었으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었을 것 같다”고 묻자 “아쉬운 점도 있지만,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중에서 내가 대표직을 가장 오래 했다”면서 웃었다. “조용히 꾸준하게 투자하는 게 UTC 인베스트먼트 장점”하나벤처스에서 일궈 놓은 성공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UTC 인베스트먼트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UTC 인베스트먼트는 1988년 투자자문업을 했던 삼승투자자문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고 1998년부터 벤처투자를 시작했다. 1998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고 펀드 운용 규모는 8200억원 정도다. 그동안 IT·반도체·바이오·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고 투자 포트폴리오는 240여 곳이다. 업력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조용하게 꾸준히 투자하는 게 우리회사의 장점이다”면서 웃었다. 그가 UTC 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지 1년이 이제 지나갔고, 그동안 구성원들과 투자 철학을 공유하면서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UTC 인베스트먼트는 올해 2개의 펀드결성을 추진 중이다. 하나는 바이오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 다른 하나는 콘텐츠와 IT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이다. 눈에 띄는 것은 바이오 분야다. 시장에서 2020년대 초반만 해도 바이오 분야의 투자성적은 좋았지만, 최근에는 가장 어려운 분야 중의 하나다. 그럼에도 바이오 분야를 선택한 것은 그동안의 재정비 과정을 거쳐 바이오 분야가 다시 성장할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22년을 기점으로 바이오 스타트업의 상장도 벽에 막혔고 성과도 좋지 않지만, 3~4년 동안 바이오 분야가 실패를 피하는 법을 알게 됐다고 본다”면서 “지금은 문제를 알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 분야에 다시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김 대표의 투자 철학은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미래를 본다’로 요약할 수 있다. 남들이 가는 길을 가기보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고 하므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조용했던 UTC 인베스트먼트가 김 대표의 합류로 이슈를 만들어내는 투자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5.04.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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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있어요?” 더본코리아 ‘술자리 면접’ 논란에…고용부 나서

유통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술자리 면접’ 논란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받는다.13일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더본코리아 술자리 면접 논란에 대해 채용절차법 위반 및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들여다본다.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은 지난 8일 관련 민원 신청을 받고 더본코리아 사업장이 있는 충남 예산 관할인 천안지청으로 민원 내용을 넘겼다.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은 더본코리아 소속 부장 A씨가 충남 예산군 예산상설시장의 2차 점주 모집에 지원한 여성 B씨를 2차 면접이란 명목으로 술자리에 불러냈다는 내용을 방송했다.사건반장에 따르면 해당 술자리에서 A부장은 인성 검사를 핑계로 “오늘 다른 술자리 있었는데 그 약속 취소하고 여기 온 거니까 나랑 술 마셔줘야 한다”며 술을 권하고 사적인 질문을 했다.그는 “지금 남자 친구 없으세요? 남자 친구 있으면 안 되는데”등의 부적절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해당 부장은 최종 합격한 점주들과의 술자리에서도 B씨의 허벅지에 손을 올리는 등 불쾌한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는 게 B씨 측 주장이다.더본코리아는 해당 직원을 즉시 업무배제 및 대기발령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 또한 해당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고 그에 맞게 엄중 조치할 예정이다.

2025.04.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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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전 세계 피부에 닿는다…K-뷰티 플랫폼의 글로벌 야망 [이코노 인터뷰]

CEO

12년 전, ‘왜 화장품은 가성비를 따지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서비스가 있었다. 컴퓨터 부품을 비교하듯, 성분 기반으로 화장품을 분석하고 리뷰하겠다는 이 아이디어는 ‘화해’라는 플랫폼이 됐다. 그리고 지금 화해는 K-뷰티 생태계 전반을 연결하고 육성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로 진화 중이다. 는 화해를 이끌고 있는 김경일 버드뷰 각자대표를 만나 한국 뷰티 시장과 화해의 현주소,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김 대표는 창업 초창기와 비교해 가장 큰 변화로 화장품 시장의 상향 평준화와 소비자 눈높이 상승을 꼽았다. 그는 “과거엔 연예인의 광고만으로도 제품이 팔렸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플랫폼과 정보를 통해 스마트한 소비를 한다”며 “브랜드들에겐 더 섬세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화해의 역할은 단순한 리뷰 제공을 넘어 ‘개인화된 추천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는 것이다.일례로 김 대표는 화해가 수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한 인공지능(AI) 추천 시스템을 언급하고 설명했다. 그는 “사용자의 피부 타입, 고민, 연령, 성별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제품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리뷰 기반의 큐레이션 기능도 강화해, 소비자가 시행착오 없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화해의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K-뷰티 허브를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이런 버드뷰의 실적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해 8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43.6%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성장은 단순히 K-뷰티 열풍 때문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가장 큰 핵심은 ‘브랜드 부스팅 프로그램’(BBP)을 통해 유망한 중소 브랜드들과 긴밀히 협업하고, 마케팅 및 커머스 역량을 집중해낸 점이다. 실제 BBP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브랜드 중 일부는 올리브영에 입점하거나 화해 내에서 4회 이상 연속 캠페인을 집행할 정도로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다.김 대표는 “기존에는 화해 내에서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고 일정 성과를 거두면 유통 플랫폼으로 넘기는 흐름이었다면, 이제는 자체 브랜드(PB)를 키우고 이를 글로벌 플랫폼과 연계해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 자회사 브랜드인 ‘비플레인’은 이러한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국내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뒤 올리브영과 해외 채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화해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로의 확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글로벌 웹은 출시 2개월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MAU)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이 웹버전을 기반으로 화해는 해외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한국에서 진짜 인기 있는 브랜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나아가 김 대표는 “글로벌 바이어들을 위한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도 하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전 세계 셀러들이 화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망한 한국 브랜드를 발굴하고 거래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물론 글로벌 진출 전략이 B2B 사업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화해의 글로벌 웹 역시 기능을 고도화해 해외 사용자들도 리뷰를 작성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며 “글로벌 소비자와 소통하는 새로운 창구로서 화해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리뷰 기반의 글로벌 체험단 운영도 구상 중이다.신뢰 위에 실험 더한다버드뷰가 이런 확장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건 ‘신뢰’라는 회사의 핵심 가치가 있어서다. 현재도 화해는 탐지 알고리즘과 검수 시스템, 심지어는 ‘밀정’(密偵·스파이) 방식의 모니터링까지 동원해 조작을 차단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실제로 어뷰징을 시도하던 일부 업체는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신뢰뿐 아니라 ‘실험’도 버드뷰의 중요한 가치다. 화해는 앞으로 영상 리뷰,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콘텐츠 등 새로운 포맷도 실험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요새는 글로벌 브랜드들도 유명 인플루언서보다 일반인 중심의 ‘마이크로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며 “화해 사용자들이 생산하는 리뷰 영상이 플랫폼 내에서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그는 “화해가 가진 데이터를 AI와 연결해 사용자에게 더 직관적이고 맞춤화된 추천을 제공하는 것도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며 “챗봇 기능 등으로 사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기술적 시도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대표는 “리뷰 플랫폼을 넘어서 K-뷰티의 글로벌 확장을 이끄는 액셀러레이터로서 역할을 다하고 싶다”며 “국내에서 발굴한 유망 브랜드가 화해를 거쳐 글로벌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궁극적인 비전을 밝혔다.

2025.04.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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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CEO, 2억원 자사주 매입…‘주가 방어’ 메시지 던졌다

시세/공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책임 경영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CEO는 LG전자 보통주 2500주를 장내 매수했다.주당 매입 단가는 8만원으로, 총 매입 규모는 2억원이다.이에 따라 조 CEO가 보유한 자사주는 기존 보유분 5373주에 더해 총 7873주로 늘어났다.조 CEO는 CEO 부임 이후인 지난 2023년 총 2차례에 걸쳐 3000주를 매입한 바 있다.이에 앞서 호주법인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우리사주 372주를 취득한 데 이어 북미지역대표 시절이던 2017년과 2018년에도 550주와 590주를 각각 추가 매입했으며 2019년에도 추가로 861주를 장내 매수했다.통상 최고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의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주가 하락기에 회사 내부 경영상황 등을 잘 아는 최고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와 기업가치 부양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지난해 9월 11만원대였던 LG전자의 주가는 현재 8만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은 전일 대비 0.64% 하락한 7만7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이날 조 CEO 외에도 박원재 IR담당(상무)이 우선주 500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평균 취득 단가는 3만7550원이다.박 상무는 지난해에도 보통주 3005주, 우선주 100주를 매수한 바 있으며, 이번 주식 매입으로 보통주 3005주, 우선주 1500주를 보유하게 됐다.업계에서는 LG전자 주식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2025년 주가 방향성은 신사업, 신제품 등 차세대 성장 동력의 매출액 가세와 흥행 여부에 달려 있다"며 "구독, 기업간거래(B2B) 등 매출액 확대가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연결되고 있어 주가 우상향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인도법인 현지 상장(IPO)도 호재로 꼽힌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LG전자는 인도법인 현지 상장을 통해 3조∼5조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도 IPO 자금 조달로 자사주 매입과 냉난방공조(HVAC) 부문 인수·합병(M&A) 등이 예상돼 인도 IPO는 곧 주주환원 확대를 의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컨센서스(전망치)는 22조558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2525억원이다.LG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5.04.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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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실적 부진 속 수장 교체…김백산 한울반도체 대표 취임

시세/공시

수제맥주 업계 최초 상장사인 제주맥주가 대표이사를 교체했다.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김백산 한울반도체 및 한울소재과학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신성현 대표의 사임에 따른 조치다.김 신임 대표는 현재 한울반도체와 한울소재과학 회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이번 인사는 제주맥주의 최대 주주 변경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해 12월 제주맥주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방산장비 사후관리 전문 기업인 한울반도체를 새 최대 주주로 맞이했다.이로써 지난해 3월 자동차 수리업체 더블에이치엠으로 최대 주주가 바뀐 지 약 9개월 만에 또다시 주인이 바뀌게 됐다. 더블에이치엠은 인수 당시 유상증자를 예고했지만 실행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고, 결국 경영권이 한울 측으로 넘어갔다.제주맥주는 2015년 설립돼 '크래프트 맥주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세우며 여러 수제맥주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주류 트렌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제주맥주의 영업손실은 4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하지만 매출은 16.1% 감소한 182억원, 당기순손실은 209억원으로 오히려 70% 가까이 늘었다.

2025.03.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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