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가 300만 명을 넘어서며, 고령층이 노동시장의 핵심 집단으로 자리잡고 있다.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856만8천 명으로 전년보다 11만 명 증가했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정규직은 1,384만5천 명으로 늘었지만, 전체 임금근로자(2,241만3천 명) 중 비정규직 비중은 38.2%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가장 주목할 점은 고령층의 급증이다.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304만4천 명으로 전년보다 23만3천 명 늘며 사상 처음 300만 명을 돌파했다. 전체 비정규직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5.5%로 3분의 1을 넘었다. 세분화하면 70세 이상 비정규직이 120만5천 명으로 40대(120만4천 명)와 비슷한 규모다. 반면 40대(-10만6천 명), 20대 이하(-5만8천 명), 50대(-2만5천 명)는 감소했다.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업(+21만 명), 운수창고업(+3만9천 명)은 증가한 반면, 숙박·음식업(-5만8천 명), 건설업(-5만1천 명), 도소매업(-4만1천 명)은 감소했다. 내수 부진과 경기 둔화로 민간 서비스업의 고용 여건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성별로는 여성이 전체 비정규직의 57.4%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성과 고령층이 비정규직 일자리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임금 격차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벌어졌다.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208만8천 원, 정규직은 389만6천 원으로, 그 차이는 180만8천 원에 달했다.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의 53.6% 수준으로, 1년 새 0.4%포인트 더 낮아졌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하면 비정규직 평균 임금은 303만7천 원으로 처음 300만 원을 넘었지만, 여전히 정규직의 78%에 불과하다.비정규직 중 자발적으로 현재 근로형태를 선택한 이들은 67.8%였으나, ‘근로조건에 만족한다’(57.9%), ‘안정적인 일자리’(22.8%)라는 응답에는 생계형 이유가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 11개월, 주당 근로시간은 28.2시간으로 전년보다 각각 소폭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