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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여성 경영진 비율 한자릿 수…육성 방안은?

은행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여성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유리천장은 쉽게 깨지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여성 경영진 비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4대금융, 경영진 중 여성 비율 8.8%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금융의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들 금융사의 경영진 중 여성 비율은 평균 8.8%에 불과했다. 각 그룹별로는 우리금융이 11.4%로 가장 높았고, 이어 ▲신한금융 10.2% ▲KB금융 8.8% ▲하나금융 5.02% 순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2023년 말 여성 경영진 비율이 5.6%였는데, 지난해에는 5.02%로 오히려 감소했다.금융권 전반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99개 금융회사에서 등기임원 682명 가운데 여성은 96명(14%)에 그쳤다. 특히 은행 가운데 부산·전북·광주·수협·산업·케이뱅크 등 6곳은 등기임원 전원이 남성으로 구성돼 있었다.현행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주권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핵심 의사결정 구조에서 여성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다양성’을 내세우는 선언과 현실 사이의 간극도 뚜렷하다. 오희정 사무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은 “금융회사에서 여성들의 승진이 차별받는 유리천장이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며 “자본시장법상 이사회 성별 구성 특례 기준을 자산총액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노르웨이·프랑스·벨기에·독일 등에서 시행 중인 여성할당제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리천장 깨자”…금융사, 가지각색 육성 프로그램주요 금융사들은 여성 인력 육성과 승진 기회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제도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단순히 교육 프로그램이나 멘토링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성 관리자 비율 목표치를 설정하는 등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방안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고, 유리천장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KB금융은 작년 말 8.8%인 여성 경영진 비율을 2027년까지 20%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WE(Womans Empowerment) STAR’ 제도를 운영해 여성인재 및 리더를 육성 중이다. 그룹 공동으로 진행하는 ‘KB WE STAR 멘토링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는 임원들이 멘토가 돼 신임 여성 부점장을 멘토링하는 프로그램이다. 신한금융은 작년 말 10.2%인 여성 경영진 비율을 2030년에는 1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부서장 비중 또한 2024년 말 기준 18.2%에서 2030년에는 25%까지 높일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2018년부터 여성 리더 육성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를 운영해왔고, 지난해까지 여성 리더 총 331명을 배출했다. 하나금융은 여성 관리자 비율을 30% 달성할 계획이다. 2024년 말 기준 여성 관리자 비율은 26.55%다. 하나금융은 여성 리더를 적극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지주 하나문화 리더십 센터에서 운영하는 그룹 공통연수 프로그램인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으로, 매년 그룹 내 부점장급 직원 중 약 30명의 예비 여성 리더를 선발해 체계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총 120명의 직원이 수료했으며, 2030년까지 누적 300명 양성이 목표다. 우리금융은 여성 경영진 비율을 작년 말 11%에서 2030년에는 1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우리금융은 모든 임직원이 성별에 관계없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공정하고 포용적인 양성평등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23년 5월 ‘우리금융그룹 성 다양성 목표’를 수립했다. 또한 2024년 ‘여성 RM(영업관리자) 간담회’, 2025년 상반기 ‘그룹 여성 리더 네트워킹 데이’ 등을 진행해 여성 리더 육성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이제는 다양성 포용과 여성 유리천장 이슈가 이미 많이 해결됐다고 생각하지만 인력 파이프라인 곳곳에서 여성 인력이 대거 이탈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역시 과도한 낙관”이라면서 “국가·기업·개인이 제도적 차원, 인식개선 등으로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5.07.21 07:00

3분 소요
자연자본 공시 시대…기업들이 준비할 것은 [대신경제연구소 ESG인사이트]

ESG

자연자본은 토양·수자원·생물다양성 등 인간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자연 자산을 의미한다. 2021년 출범한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NFD)는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자연기금(WWF) 등의 주도로 기업이 자연자본에 대한 의존도와 영향을 스스로 평가하고 공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기업들, TNFD 공시 대응 초기단계 머물러기업들은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 이후 TNFD 공시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사업장 인근 생태계 정보 수집과 정량화의 복잡성으로 인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결과 공시 수준에 큰 편차가 발생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여전히 초기 대응 단계에 머물러 있다.자연자본 관리는 기업 생존과 국가 경쟁력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생태계 서비스 손실, 감염병 증가, 생물다양성 감소 등의 이슈가 기업 공급망과 재무 건전성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육류 기업 JBS는 아마존 불법 벌채 연루 의혹으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잃고 투자자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미국 증시 상장(IPO) 반대에 직면하는 등 실질적인 타격을 받았다. TNFD는 이러한 위험을 인식하고, 자연자본 관련 위험과 기회에 대한 공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TNFD 공시는 ‘생물다양성 표준’(GRI 101), ‘지속가능성 공시 표준 생물다양성’(ESRS E4) 등 기존 자연자본 공시 내용을 포괄하며 공급망 전반에 걸친 자연자본 리스크 관리까지 요구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500개 이상의 기업들이 TNFD 참여를 선언했고, 특히 제조업과 금융업 중심으로 공시문화가 확산 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이 자연자본과 사업활동의 연계성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국내에서는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178개사 중 40여 개사가 자연자본 공시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의 언급 수준에 그친다.기업 대응 방안 핵심은 ‘자연자본 회계’그렇다면 기업들은 TNFD 공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TNFD 공시는 ▲거버넌스 ▲전략 ▲위험 및 영향 관리 ▲지표 및 목표로 이뤄져 있으며, 각 영역별로 다음과 같이 공시해야 한다.우선 거버넌스 항목에서는 생물다양성 관리 조직을 공개하고, 전략 항목에서는 사업장별 자연자본 의존도·영향·재무적 위험을 명확히 기술해야 한다. 위험 및 영향 관리 항목에서는 모니터링 절차를 공개하는 한편, 지표 및 목표 항목은 TNFD 글로벌 핵심 지표 기반으로 작성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이러한 요소들이 체계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체계적인 TNFD 공시 대응 프로세스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 먼저 기업들은 자사 업종이 자연자본에 얼마나 의존적인지 평가한다. 농업·식음료·자동차 제조업 등이 대표적인 고위험 업종이다. 이어 자연자본 위험과 기회를 정량적으로 분석한다. 또한 자연자본 위험의 재무적 영향을 산출하고, 산림보호·생태계 복원 등 완화 전략을 수립한다. 마지막으로 TNFD 권고안에 따라 공시 지표 및 계획을 작성한다.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자연자본 회계’다. 자연자본 회계는 생태계가 제공하는 물·공기·탄소 저장 등의 서비스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 회계 체계에 반영하는 시스템이다. 기업들은 자연자본 회계를 활용해 자연자본 위험 및 기회의 재무적 영향을 산정할 수 있다.기업들은 SEEA·TEEB와 같은 자연자본 회계 및 생태계 서비스 가치 평가 방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자연자본 위험의 재무 영향을 정량화해야 한다. SEEA는 유엔이 주도한 자연자본 회계방법으로, 국가 통계에 자연자본 정보를 통합하는 공식 회계 프레임워크다. 이는 기업 단위에도 점차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TEEB는 생태계 서비스의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고 정책적 대응을 유도하는 국제 이니셔티브로, 공급 서비스·조절 서비스·문화 서비스로 생태계 기능을 분류해 평가하는 구조다.아울러 생태계 데이터의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 산업계의 자문, 학계의 생물다양성 위험 정량화에 대한 연구가 모두 절실하다. 필자는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를 졸업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환경보건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PwC삼일회계법인 ESG Platform Team을 거쳐 현재 대신경제연구소에서 ESG 전략 수립, TCFD/TNFD 공시 대응을 담당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특화 ESG 지표 개발에 참여했으며, 이외에도 상장사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과 평가 대응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세계자연기금(WWF)에서 주최한 제11차 기후행동라운드테이블(CART)와 2025 기업시민포럼에서 자연자본 공시 대응 전략에 대해 강연한 바 있다.

2025.07.06 08:00

3분 소요
'제16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개최…초고령화 사회 해법 모색

국제 이슈

‘제16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이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렸다. ‘뒤집힌 인구 피라미드…축의 전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이틀간 진행하는 전략포럼은 초고령사회를 맞아 현실적인 고민과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곽재선 KG·이데일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가의 미래를 위해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밀어붙였던 접근부터 잘못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교육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철학으로 가치관과 세계관을 다시 세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구문제의 해법은 경제나 정치가 아닌 인문학의 영역에 있다”는 것이다. 곽 회장은 “‘저출산’을 푸는 논리는 참 단순하다”며 “아이를 갖지 않는 삶보다 아이를 갖는 삶이 더 행복하다고 믿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을 만들고, 지원을 늘리고, 환경을 개선하는 일은 필요하다”며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생기는 불편·불안은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치열하게 해결해줘야 한다”고 했다. 곽 회장은 “이데일리 전략포럼이 인구 문제를 다룬 것은 이번이 네 번째”라며 “올해 16회인데 그간 다뤄온 주제 중 4분의 1이 인구 문제였을 만큼 그 어떤 사안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포럼이 그동안 국가와 사회가 놓치고 있던 인구문제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18~19일 이틀간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첫날 ‘사회모델 구축’을 중심으로 복지 및 재정, 주거 문제를 다룬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의료·요양·돌봄 등 사회복지에 대해, 정순둘 제33대 한국노년학회장ㆍ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년 연장에 따른 사회적 갈등 해소에 대해 강연한다. 전영준 제43대 한국재정학회장ㆍ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재정 마련 방법을,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대표는 기초ㆍ국민ㆍ퇴직 연금개혁에 대해 설명한다. 이 밖에 노후자산관리에 대해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가 조언한다. 오후 세션에서는 역피라미드 인구구조 지탱할 ‘성장모델’ 구축 3단계를 제시한다. 고령자 산업인력화 방안에 대해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노령화와 산업 트렌드 변화에 대해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이 연설하고 에이징테크 현주소와 관련해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이야기할 예정이다. 특별세션으로는 노년세대가 그리는 미래···유쾌한 노년, 아름다운 마침표라는 주제로 아사이 시요 실버 센류 베스트셀러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기획자ㆍ포푸라샤 출판사 편집매니저가 웰에이징에 대해 설명한다. 최영진 시니어아미 공동대표ㆍ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웰 그레잉에 대해, 원혜영 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는 웰다잉을 이야기 한다.

2025.06.18 11:29

2분 소요
밸류업 공시 1년…‘명확성’이 시장 평가 갈랐다[대신경제연구소 ESG 인사이트]

증권 일반

밸류업 공시는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외치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제도를 출범한지 1년이 지났다.지난 2024년 5월 2일 금융위원회는 기업의 자율적인 ‘기업가치 제고(이하 밸류업) 계획’ 수립을 유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과 해설서 초안을 공개했다. 이어 24일 한국거래소가 최종 확정안을 발표하면서 27일부터 본격적인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됐다.핵심은 자율성과 투명성이다. 기업은 주주와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여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지표를 자율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공시라는 형태로 외부에 명확히 밝혀야 한다. 이후 1년간 총 147개 기업이 215건의 공시를 통해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고(2025년 4월 말 기준), 예고 공시 이후 본 공시와 이행 현황 공시가 이어졌다. 밸류업 공시가 실제 기업 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2024년 5월부터 2025년 4월까지의 공시를 분석했다. 예고 공시를 제외하고, 본 공시 및 이행 공시만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공시 이후 1~2개월 간 업종 대비 초과성과가 관찰됐지만 이후 효과는 점차 반납됐고, 6개월이 지나면서는 오히려 업종 지수를 하회하는 기업들도 나타났다.그러나 밸류업 공시가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다. 특정 조건 하에서는 공시 이후에도 업종 초과성과가 지속됐고, 세 가지 공통된 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첫 번째 공통 요인은 ‘명확한’ 주주환원 공시다. 총주주수익률 혹은 총주주환원율 등 정량 지표를 활용해 공시한 기업이나 주주환원 중장기 목표의 명확한 시점과 수치를 제시한 기업은 지속적으로 초과성과를 기록했다. 명확성이 시장에서 신뢰로 이어진 것이다.두 번째로는 ‘연속성’을 가진 공시 활동이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이행 공시를 병행하거나 본 공시를 2회 이상 실시한 기업은 시장과의 소통을 지속하며 신뢰를 얻었다. 이는 단기 주가 상승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시장을 상회하는 성과로 이어졌다.세 번째는 ‘낮은 지배구조 등급’ 기업의 재평가다. ESG 평가에서 지배구조 등급이 낮아 저평가되던 기업일지라도 밸류업 공시를 통해 기업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하면서 초과성과를 보여줬다. 공시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일정 정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역시 공시의 명확성이 뒷받침돼야 효과가 있었다. 명확성이 뒷받침된 기업은 공시 이후 초과성과가 확대됐지만, 방향성만 제시하거나 불명확한 공시를 한 경우 오히려 초과성과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결론적으로 밸류업 계획 공시 기업은 공시 이후 일정 기간 초과성과를 보였으나 그 효과의 지속성에는 공시 내용의 명확성 및 이행의 연속성이 핵심으로 작용했다. 특히 총주주환원율 등 정량 지표와 중장기 목표를 명확히 제시한 기업은 초과성과를 지속했으며, 이행 공시를 수행하거나 반복 공시한 기업은 공시 6개월 후에도 안정적 성과를 유지했다. 반면 단발성 공시나 방향성만 제시한 기업은 초과성과가 둔화됐다. 특히 지배구조 등급이 낮은 기업의 경우 밸류업 공시의 명확성과 투명성이 시장 신뢰 회복과 기업가치 재평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는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를 전략적 경영 도구로 활용하고 전 과정을 일관되게 관리해야 함을 시사한다. 금융당국 역시 밸류업 공시 제도의 실효성 제고와 시장 내 안착을 위해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우선 국내 시장의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중견 및 중소기업 참여 확대를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밸류업 공시 기업의 약 70%가 코스피 대형주 및 중형주인 반면 그 외 코스피 소형주 및 코스닥 기업의 참여율은 약 2% 수준에 그쳐, 공시 역량이 부족한 중견 및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수적이다.공시 가이드라인 고도화가 요구된다. 현재 밸류업 계획 가이드라인은 자율적 권고사항 위주로 구성돼, 공시 내용의 질적 편차가 크고 명확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존재한다. 향후 정량적 목표 및 구체적 실행 방안 제시를 보다 강력히 권장하는 방향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이행 점검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밸류업 공시가 지속적인 실행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행 관리 메커니즘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연 1회 이상의 이행 현황 공시를 의무화하거나, 밸류업 지수 편입 시 단순 공시 여부가 아닌 이행 공시의 지속성을 평가 요소로 반영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아울러 국내 시장의 저평가 해소가 초점인 만큼 영문 공시 확대 및 해외 투자자와 소통 강화가 중요하다. 현재 밸류업 공시 기업 중 일부 기업만이 영문 공시를 병행하고 있어,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은 낮은 실정이다. 영문 공시 등 해외투자자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실행력 있는 전략 수립 및 시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밸류업 공시가 기업과 투자자 간 신뢰를 강화하는 핵심 통로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필자는 아주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KIS자산평가에서 채권 및 펀드 분석, 대신경제연구소 자회사인 한국ESG연구소에서 ESG 금융 분석을 담당했다. 이후 현재는 대신경제연구소에서 ESG 리서치 업무와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데이터 자문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25.06.02 09:00

4분 소요
KB금융, 2024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 8년 연속 선정

은행

KB금융그룹이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국내 산업별 ‘기후변화 대응 부문 우수 기업’에게 수여하는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에 8년 연속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지난 2월에 발표된 ‘2024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limate Change)’ 평가에서도 KB금융그룹은 최상위 등급인 ‘리더십(Leadership) A’를 획득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배구조 체계, 경영전략 수립, 탄소감축목표 및 성과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CDP는 각 국의 주요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 등과 관련한 경영정보를 요청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이자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적인 비영리 기관이다. CDP의 평가 결과는 글로벌 환경 분야에서 신뢰도 높은 지표로 인정받고 있다.2024년에는 전 세계 2만4000여개 기업이 CDP를 통해 환경정보를 공개했으며, 특히 수집된 정보는 매년 보고서로 발표되어 전 세계 금융기관의 투자지침서로 활용되고 있다.KB금융은 2050년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중장기 추진 전략인 ‘KB Net Zero S.T.A.R.’를 바탕으로 ‘녹색금융 투자 확대,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 중소기업의 친환경 경영 지원, 온실가스 직접 감축’ 등 4가지 중점 추진 방향 아래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전국에 있는 소유 대형 건물과 영업점 등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며, 탄소중립 실현 및 RE100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고 있다.KB금융 관계자는 “이번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 8년 연속 선정은 KB금융의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금융을 통해 우리 경제가 친환경적으로 전환되고, 우리의 삶이 자연과 공존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KB금융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에서 9년 연속 ‘월드지수’에 편입됐따. 또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ESG평가’에서도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3년 연속 최상위 등급인 ‘AAA’ 등급을 획득하는 등 국내외에서 ESG경영 선도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2025.05.19 13:38

2분 소요
거버넌스 격변기…상장기업 대응 전략은?[대신경제연구소 ESG 인사이트]

증권 일반

국내 상장기업의 거버넌스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상법 개정 재추진에 따라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기업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본 기고에서는 ▲국내 상장기업의 2025년 정기주주총회 리뷰 ▲기업가치 제고 계획 동향 및 전망 ▲최근 논의되는 상법 개정안을 통해 상장기업 거버넌스에 대해 짚어 보기로 한다.우선 2025년 정기주주총회(주총)에서 주주환원 등 주주권 강화와 관련된 안건은 거버넌스 측면에서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긴다. 한국ESG연구소의 ‘2025년 정기주주총회 리뷰’에 따르면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을 결합한 지배구조 개편 요구, 지배구조 개선 계획의 이행 점검, 최대주주의 책임경영 요구 등 상장기업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주주제안이 다수 등장했다. 해당 자료에서 분석한 주주제안은 총 20개사·117건으로 전년도 52건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과 같은 특정기업의 주주제안이 많았던 것도 요인이지만 전체적으로 주주제안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집중투표제 도입·자기주식 소각 및 권한 확대·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등 주총 정관변경 안건의 주주제안도 15개사에서 상정됐다. 최근 주주권 강화 추세와 함께 본인인증 기반의 플랫폼이 등장했고, 상법 개정안 등의 흐름에 비춰보면 추후 주주제안 범위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금배당·자기주식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 관련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됐다. 한국ESG연구소의 분석대상 672개사 중 회계연도 기준 2024년 내 자기주식을 소각한 기업은 75개사다. 자기주식 소각이 국내 자본시장의 주요 환원 수단으로 꾸준히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버넌스(G) 이외에 사회(S)·환경(E) 등 ESG의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상장사 중 주총이 아닌 이사회에서 ESG 관련 안건이 상정돼 가결된 사례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SK가스·롯데정밀화학은 2024년 11~12월 각각 안전·보건 계획, 기후변화 관련 실적 및 계획 안건이 가결됐다. 또한 일반주주의 주주권을 강조하는 행동주의 펀드에 의해 ESG 안건을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하려는 움직임도 많아지고 있다. 기업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유다.두 번째로 자본시장에서 기대와 우려 속에서 추진되고 있는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프로그램)’ 동향을 살펴보겠다. 최근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는 총 138건을 기록하고 있다. 월별 추이를 보면 ▲2024년 12월 35건 ▲2025년 1월 5건 ▲2월 14건 ▲3월 17건 ▲4월 4건 등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이는 3월 말 상장기업의 정기주총 완료와 4월 초 탄핵정국 이후 기업의 관망세 때문으로 판단된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은 자기주식 매입·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에 대한 것이다. 상장기업의 2024년 자사주 취득·소각금액은 전년 대비 각각 약 2.3배·2.9배 증가해 최근 7년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ESG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정기주총에서 현금배당금을 확대한 기업은 309개사로 전년(270개사) 대비 증가했다. 반면 배당금을 축소한 기업 수는 168개사로 전년(213개사) 대비 감소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지속가능한 시행을 위해 기업가치 개선과 주주환원이 근본적으로 동일하다는 이해관계자 간의 공감대 형성도 필요하다. 기업은 적절한 사내유보와 투자를 통한 수익확보가 주된 목표고, 그 결과물인 기업가치 개선이 결국 상장기업의 자기주식 매입 등 투자자의 주요 관심사인 주주환원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세 번째로 살펴볼 주제는 최근 논의되는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전자주주총회 의무화’ 등 상법 개정안 동향과 전망이다.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는 이사의 의무를 기존 ‘회사’에서 ‘주주’까지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업은 기업경영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투자자는 국내 상장기업 거버넌스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기회라 판단한다. 특히 최근 소액주주 중심의 주주권 강화 추세와 맞물려 상법 개정안이나, 대안으로 논의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나 기업 입장에서는 거버넌스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자산 2조원 이상인 기업에 적용될 ‘전자주주총회 의무화’는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에 비해 기업의 부정적인 의견이 적은 편이다. 전자주총을 위한 시스템 안정화와 정부의 혜택 등 일부 조건이 충족되면 적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주총이 주주의 주주총회 접근성 강화 등 주주권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일반주주 연대도 가능케 해 기업 입장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일반주주의 주주권을 강조하는 주주행동주의에 대한 공감대가 점차 형성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 예측 가능하면서 지속가능한 중장기 주주친화정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통상 주주친화정책의 중심가치로 간주되는 현금배당·자가주식 매입 등 주주환원의 적정성에 대한 기준은 기업마다 상이하지만, 그 정책을 투자자에게 전달하고 공유하는 기준과 절차는 크게 다르지 않다. 투자자와 다양한 형태의 소통은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고, 지속가능한 주주친화정책을 위해서는 그 정책을 내재화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2025.05.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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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포제련소 문제 해결해야” 낙동강 환경·시민 활동가, 이재명 지지 선언

정책이슈

낙동강 1300리에서 자연환경 보전과 생명 안전 활동을 하는 환경·시민운동가 1300명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임덕자 낙동강 상류 주민대책위 대표, 신기선 영풍제련소 봉화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봉화·안동·상주·대구·부산 등 낙동강을 중심으로 환경 시민운동에 참여하는 활동가들은 지난 10일 오전 11시 민주당 경북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가 지키고자 하는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회복과 푸른 세상을 위해 함께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또한 “영풍석포제련소로 인한 안동댐 중금속 오염과 영주댐으로 인한 내성천 파괴, 4대강 삽질로 낙동강은 훼손되고 각종 오염원으로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21대 대통령은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경험과 확고한 의지를 가진 능력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며 지지배경을 설명했다.이어 “이재명 후보야 말로 인류가 처한 지구 온난화 위기, 경북이 처한 낙동강을 비롯한 여러 환경오염의 위기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천할 지도자로 진짜 대한민국을 위해 환경분야에서도 세계 모범이 되는 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기대한다”며 “산과 들, 낙동강과 나무를 사랑하는 경북의 환경, 시민 활동가 1300인 은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활동할 것”이라 밝혔다.임덕자 대표는 “이 자리에 모이신 1300여 활동가들은 중금속에 오염되고 있는 낙동강을 살리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지금도 낙동강 상류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카드뮴, 납 등 무수한 중금속을 품고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가 가동되고 정치인들이 그 물을 대구시민들에게 공급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 현안을 선두에서 해결하고 이재명 후보와 함께 푸른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낙동강 환경·시민활동가 1300명이 강하게 문제삼고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는 각종 환경오염으로 오랫동안 사회적 지탄을 받아오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지난 2019년 폐수를 무단으로 배출하고 무허가 배관을 설치하는 등 물환경보전법 위반 사실이 적발돼 지난 2월부터 58일간 조업정지 처해지며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2025.05.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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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을 잃지 않는 기업이 위기에 강하다 [이코노 인터뷰]

경제일반

“기업이 재무적 위기를 예방하려면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재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기업의 현재를 해석하는 언어입니다.”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재무 위기 대응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재무 분석 전문가이자 회계사인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는 기업 재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경영 전략을 읽어내는 언어라고 강조한다.위기에 강한 기업의 조건을 묻는 질문에 그는 “재무는 경영 전략과 분리될 수 없다”며 “문제를 인식하고, 조직과 제품, 서비스의 본질을 개선하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는 “기업의 위기 대응력은 화려한 전략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경영에서 나온다”며 최근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재무와 경영 전략을 통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이사는 위기의 조짐을 조기에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기업이 위기에 빠지기 전에 포착할 수 있는 핵심 신호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주요 지역이나 주력 제품군에서 매출이 감소할 때, 또는 주요 유형자산을 매각할 때, 재고자산이 급증할 때는 반드시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하나만 나타나도 유의해야 하고, 둘 이상 복합적으로 발생할 경우 심각한 위기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사업 다양성과 본업 경쟁력이 위기 탈출 ‘열쇠’이재용 이사는 위기에 강한 재무 구조의 핵심으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본업에서의 확실한 경쟁력’을 꼽았다. 이 이사는 “하나의 제품이나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고가와 중저가, 지역별로 균형 잡힌 사업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프랑스 로레알과 일본 게임사들을 예로 들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을 강조했다.또한 본업 경쟁력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이 이사는 “다이소, 코스트코처럼 본질적인 강점을 강화해 온 기업들이 위기에 잘 견딘다”라며 “반면 본업을 소홀히 하고 외연 확장에 치중한 기업들은 위기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확장과 본업 강화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이 이사는 “객관적인 메타 인지, 즉 스스로를 냉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경영자의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예상치 못한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은 어떻게 현금을 관리해야 할까. 이 이사는 단순한 현금 보유를 넘어 ‘효율적 운용’을 강조했다. 위기에 대비하려면 현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잘 써야 한다고 단언한다. 그는 “운영자금 기준으로 2년치 현금을 확보하되, 그 이상 남는 자금은 투자, 인재 확보, 설비투자, 인수합병(M&A), 주주환원 등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현금은 썩히지 말고 순환시켜야 기업에 역동성이 생긴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한국 기업들이 대체로 현금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애플처럼 ‘적절한 차입’을 통해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하는 글로벌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스타트업의 경우, 성장에 몰두하는 사이 비용 관리를 소홀히 해 재무 리스크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요즘은 매출 성장만으로 투자자가 용인해 주던 시대가 끝났다”며 “스타트업도 조기에 영업이익 구조를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부채 관리 역시 비슷한 관점에서 설명했다. 적정한 부채비율이 업종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전제로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적극적으로 부채를 활용해야 기업의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스타트업과 대기업, 다르지만 같은 교훈기업의 재무적 위기 대응 전략은 기업 규모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이사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재무 체력이 약해 위기 시 인원 감축이나 주요 자산 매각 같은 극단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본업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반면, 대기업은 막대한 자금력과 신용도를 기반으로 몇 년간 위기를 버틸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대기업은 오히려 자금 여유로 인해 대응이 느려지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변화를 감지하고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위기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 이사는 기업들이 반드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은 매출이 ‘0’이 되는 워스트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고정비를 기준으로 현금 소요를 계산해야 한다”며 “현금이 마이너스가 되는 시점을 예측하고 최소 6개월 전부터 투자유치나 대출 등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외부 감사나 세무조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 ‘내부통제’ 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작은 회사라도 자금 출납, 계약 체결 등 모든 프로세스를 문서화하고 상호 견제 시스템을 갖춰야 횡령이나 부정 리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경험을 들며, 내부통제 부재로 인해 중견기업 대표가 세무조사 중 위법 사례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경영진이 관심을 갖고 기본을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또한 이 이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회계 투명성도 재무적 안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업은 아직 형식적인 ESG 대응에 그치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생하는 기업이 위기 대응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모두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일본 상장사들이 보여주는 상세한 IR(기업설명회) 자료 공개 문화에 비해, 한국 상장사들의 공시는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은 투자자의 신뢰를 얻고, 결국 기업의 주가와 자금 조달비용을 좌우한다”고 덧붙였다.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재용 이사는 다시 한번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이사는 “기업이 위기를 겪는 이유는 복잡한 문제가 아니라 기본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재무를 통해 문제를 인식하고,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이 진정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는 것, 그것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문제가 복잡할수록 해결책은 단순하다.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그의 조언은 단순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위기의 시대, 기본에 충실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메시지는 스타트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한편 이 이사는 5월 21일 FKI타워에서 열리는 ‘2025 이코노미스트 인사이트 포럼(EIF)’에 강연자로 나선다. 이날 이 이사는 ‘혼돈의 시대 헤쳐 나갈 성공 노하우’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트렌드 변화에 따른 기업의 생존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2025.05.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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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재단, 온정 나눔행사 지원사업 실시

ESG

새마을금고 지역희망나눔재단(이하 재단)은 지역사회의 나눔문화 가치 형성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온정 나눔행사 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해당 사업은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지원 및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총 80개소 사회복지시설에 약 4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온정 나눔행사 지원사업’의 특징은 일괄적으로 통일된 행사가 아닌 지역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지원내용은 가정의 달·어버이날 맞이 지역사회 축제 및 특식 지원, 저소득 아동 여름캠프 지원, 특식 및 김장 지원, 문화 소외지역 공연 지원, 장수마을 활성화 프로그램 등 취약계층과 돌봄이 필요한 이웃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사업들로 구성됐다.지역 별로 지원 필요 대상과 내용이 다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이번 사업은 지역사회 소외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지역새마을금고와 협업해 자원봉사활동 등을 함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돼 공동체 정신을 더욱 깊이 있게 실천하는 기회가 되리라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김인 MG지역희망나눔재단 이사장은 “온정 나눔행사는 단순한 기부가 아닌, 우리 이웃의 삶에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나눔의 실천”이라며 “더 많은 이웃들이 희망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나눔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4.3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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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맞아 암전…KB금융, SNS 인증 이벤트도 진행

은행

KB금융그룹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그룹 차원의 소등행사와 함께 국민들을 대상으로 ‘소등행사 동참 SNS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지구의 날’은 환경 보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1970년에 처음 시작한 이래 전세계 190여 개 국에서 매년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환경 운동이다.올해는 환경부 주관으로 국민들의 기후위기 인식을 제고하고 적극적인 기후행동(탄소중립 생활 실천 및 적응 역량)을 확산하고자 4월 21일부터 4월 25일까지 기후변화주간이 운영된다.KB금융도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KB국민은행·KB증권·KB손해보험·KB국민카드 등 11개 계열사 주요 건물의 조명을 저녁 8시부터 10분간 소등한다.또한 KB금융은 더욱 많은 국민들에게 지구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콜리와 함께하는 KB GOING 챌린지’ SNS 이벤트를 진행한다.이벤트 참여는 어두운 저녁 ‘10분동안’ 소등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스타프렌즈’ 캐릭터 스티커를 활용해 자유롭게 꾸민 다음, 개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된다. KB금융 SNS게시물에 참여 완료 댓글을 남긴 참가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소등행사가 기후위기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은 국민과 함께 일상 속의 작은 실천을 모아 우리의 지구를 더욱 아름답고 깨끗하게 만드는 큰 변화를 이루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KB금융은 ‘사무실 적정온도 유지, 미사용 공간 조명 Off 생활화, 퇴근 전 30분 냉난방기 전원 Off, 에너지 절감 실천의 날 운영’ 등 임직원들이 일상 속에서 에너지 절감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을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5.04.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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