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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韓개미들, 테슬라 버리고 '여기'로 갔다"…역대급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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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학개미들이 뉴욕 증시에서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대거 팔고 있어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한국 미국주식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가가 지지부진한 탓에 실망감이 커지고 동시에 가상자산(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고 보도했다.한때 테슬라 주가 급등세를 뒷받침했던 가장 충성도 높은 글로벌 개인투자자 집단 가운데 하나였던 한국 투자자들의 테슬라 열기가 식고 있다는 분석이다.예탁결제원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8월 한 달간 테슬라 주식을 6억5700만 달러(9163억원)어치 순매도했다.이는 2019년 초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4개월 동안 빠져나간 자금은 18억달러(2조5104억원)에 달한다.테슬라에 두 배 레버리지로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TSLL 역시 8월 한 달간 5억54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지난해 초 이후 월간 최대 이탈이다.대신 한국 서학개미들은 가상자산 관련 기업의 주식에 관심을 가졌다.지난 8월 한 달간 서학개미들은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러지스 주식을 2억5300만 달러(3528억원)어치 순매입했다.비트마인은 전 세계에서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지난 5월 이후 이더리움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주목받고 있다.다만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주식은 여전히 테슬라로 약 219억달러 어치를 보유중이다.

2025.09.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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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직원 연금투자 전략은 “2030 글로벌, 4050 국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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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은 지난 8월 도입한 연금저축펀드 매칭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임직원들의 투자 성향을 분석한 결과, 임직원 10명 중 9명이 안정자산인 채권형보다 위험자산인 주식형 펀드를 선택하며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였다고 1일 밝혔다.매칭 프로그램은 한양증권 임직원이 선택한 연금저축펀드에 대해 회사가 동일 금액(월 10만 원)을 지원하는 제도로, KCGI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다섯 개 펀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펀드별 가입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주식 중심 주식형 펀드 'KCGI코리아증권투자신탁1호'가 전체의 44%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고, 글로벌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재간접형 펀드 'KCGI샐러리맨증권자투자신탁'이 37%로 뒤를 이었다. 국채 및 우량 회사채 위주의 채권혼합형 펀드 'KCGI코리아증권투자신탁'은 10%, 국내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KCGI코리아스몰캡증권투자신탁'은 7%, 은퇴자에 맞춘 채권혼합 재간접형 펀드 'KCGI디딤프리덤평생소득TIF증권자투자신탁'은 2%를 기록했다.종합하면 펀드 가입 임직원의 88%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형 자산에 투자한 것이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주식형은 위험자산에 속하지만, 연금이 장기 투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선택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세대별 연금 투자 성향도 극명하게 갈렸다. 2030세대 임직원의 51%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를 선택하며 해외 시장에 대한 관심과 분산 투자 전략을 선호했다. 반면 4050세대는 국내 주식형 펀드를 선택한 비율이 61%로 국내 시장에 대한 높은 신뢰를 드러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4050세대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국내 주식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고, 2030세대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의 구조적 성장성과 리스크 분산 효과를 더 크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성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남성 임직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를 가장 많이 선택한 반면, 2030세대 비중이 높은 여성 임직원은 국내와 글로벌에 대한 선택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한양증권은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다양한 요인에 따른 투자 성향 차이를 데이터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장기적인 적립식 투자 구조를 고려해 주식형 펀드를 선택한 임직원이 많았다"며 "향후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고객을 위한 맞춤형 자산관리 솔루션 및 영업 전략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9.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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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개편·노조법’ 정책 불확실성…증시 ‘9월 징크스’ 재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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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악몽’이 올해도 반복되는 걸까. 한국 증시가 9월 첫 거래일부터 불안한 신호를 내보냈다.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코스피는 힘을 쓰지 못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9월 약세장에다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43.08포인트(1.35%) 내린 3142.9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1.43포인트(0.67%) 내린 3164.58로 출발해 3177.40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장중 다시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1.91포인트(1.49%) 하락한 785.00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국내 증시에서 9월은 ‘징크스’로 통한다. 통상 3분기 실적 둔화, 외국인 수급 이탈, 글로벌 긴축 우려 등이 겹치면서 코스피가 다른 달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지난 10년간 코스피는 9월 평균 수익률이 -1% 안팎에 머물며 계절적 약세 패턴을 보여왔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9월은 조심해야 하는 달”이라는 경계심리가 누적돼 있는 배경이다.올해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과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한국 증시는 반대로 하락하며 ‘나홀로 역주행’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지 못하는 점이 결정적이었다.특히 이번 9월에는 세제 개편, 지배구조 개선, 노조법 개정 등 굵직한 정책 현안이 맞물리면서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 1일 개막한 정기국회에서는 기업 투자와 직결되는 세제 개편안,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 노동시장 유연성과 직결되는 노조법 개정안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시장은 이들 법안의 처리 여부에 따라 기업 실적과 주주가치, 노동 비용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도주 상승 둔화…박스권 장세 불가피”가장 시장의 관심을 끄는 것은 세 번째 상법 개정안이다. 지난달 25일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를 담은 2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3차 개정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정책 모멘텀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대주주 주식 양도세 기준을 현행 10억원에서 다시 50억원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경우, 증시 상승 압력은 한층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정부가 공약한 정책이 조금씩 가시화되면서 정책 기대감이 다시 확대할 것”이라면서 “이번 주 코스피 지수의 예상 범위를 3100에서 3300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자사주 의무 소각을 담은 상법의 통과 여부와 세법 개정안 논의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세제 개편이 투자 친화적으로 방향을 잡거나, 지배구조 개선이 기업 투명성 제고로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증시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여야 간 대립이 장기화되면 ‘불확실성’만 키우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증권가에서는 이번 9월 증시를 방어적 전략이 필요한 시기로 규정하고 있다. 결국 9월 증시는 정책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기국회에서 세제·지배구조·노조법 등 핵심 이슈가 어떻게 결론 날지에 따라 코스피가 ‘징크스’라는 굴레를 벗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갈린다. 반대로 여야 대립으로 정책 논의가 지연될 경우, 투자심리는 더 깊은 불안에 빠질 수 있단 관측이다.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이 당분간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기 둔화와 관세 부담으로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낮아진 데다 기존 주도주의 추가 상승 여력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코스피 상단을 직전 고점인 3350선, 하단을 6월 급등이 마무리됐던 305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상반기 시장을 이끌었던 지주, 금융, 조선, 방산, 원전 등 주도주는 상승 동력이 약해진 대신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업종의 상승세는 주로 정책 기대감에 기반했는데, 최근 2차 상법 개정안 통과, 한·미 정상회담 종료, 폴란드와의 무기 수출 협상 진행 등으로 정책 모멘텀이 이미 상당 부분 구체화됐다는 설명이다.강 연구원은 “통상 기대감에 오른 종목들은 정책이 현실화되는 시점에 상승세가 둔화한다”며 “향후 추가 상승은 기대감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9.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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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연금자산 50조 돌파…퇴직연금 34조, 개인연금 1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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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연금자산이 50조원을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8월 27일 기준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34조 원(DC 14조원, IRP 14조원, DB 6조원), 개인연금 16조원을 기록하며 연금자산 50조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7월 말 기준 납입원금 대비 평가차익은 약 8.4조원을 기록했다.연금자산 50조 돌파의 배경에는 크게 2가지 요인이 기여했다. 첫째로 글로벌 우량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지속해 ‘고객 중심’의 연금자산관리를 통한 수익률 제고이다. 실제로 IRP 1년 수익률은 12.48%로 전체 업계(은행, 증권, 보험) 1위를 차지했고, 5년 수익률은 5.66%로 증권업계 선두에 섰다. DC 1년 수익률도 12.17%로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다.두번째로는 지속적인 고객 유입이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DB·DC·IRP) 적립금 증가액에서 전 업권 1위를 기록했다. 특히 DC·IRP 적립금은 3조 4206억원 늘어나 전체 42개 퇴직연금 사업자 증가액의 약 16.4%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적립금이 3조원 넘게 늘어난 사업자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이러한 결과로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퇴직연금 사업자평가에서 3년(2022년, 2023년, 2024년) 연속 우수사업자로 선정되며 안정적 시스템과 연금 운용 전문성을 입증했다.또 최근에는 연금 인출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상품 라인업도 확대하며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자산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적립식 매수, 모바일 원-스톱(One-Stop) 연금개시, 퇴직연금 장내채권 매매 서비스, 세액 공제 현황 한눈에 보기 등 고객 친화적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본부 본부장은 “연금자산 50조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고객이 미래에셋증권에 보내주신 신뢰의 크기”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평안한 노후를 위한 책임의 무게감을 느끼고 수익률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2025.09.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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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BTS 첫 열애 인정'에도 하이브 주가는 '무덤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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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지민이 BTS 멤버 중에는 처음으로 과거 열애설을 인정한 가운데, 하이브의 주가는 소폭 하락하며 선방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예정된 방탄소년단 완전체 컴백, 새 보이그룹 '코르티스' 데뷔 등에 기대를 하고 있다.1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0.70%(2000원) 떨어진 28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이 전날 열애설을 인정했지만, 하이브 주가는 이날 장중 내내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주가 등락폭이 크지 않다 장 막판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지난 31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지민과 송다은이 "과거 호감을 가지고 인연을 이어온 바 있으나, 해당 시점은 수년 전 과거이고 현재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지난 27일 송다은이 자신의 SNS 계정에 지민을 촬영한 영상을 게재하며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진지 나흘만이다.앞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열애설은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소속사에서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증권가에서는 멤버들 전원이 제대 후 처음 나올 'BTS 완전체 컴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브의 실적과 주가를 견인할 BTS 완전체는 내년 봄(1분기 말~2분기 초 예상)쯤에 전격적으로 컴백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이에 따라 내년 2 분기부터 본격적인 BTS 관련 음원 및 음반, 공연, MD, 유료 멤버쉽 수익 등이 동사의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다.신인 그룹에 대한 기대도 크다. 빅히트 레이블 소속 5인조 신인 보이그룹 '코르티스'가 오는 9월 8일 데뷔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앞서 8월 18일부터 타이틀곡 '왓 유 원트(What You Want)' 뮤직비디오를 포함한 일부 영상 콘텐츠가 공개되었는데, 유튜브 합산 조회수가 1600만뷰를 넘어섰다.김현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수록곡 전곡에 대한 뮤직비디오 제작, 멤버 전원의 앨범 제작 참여 등 기존 K팝 아티스트에서 진일보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2025.09.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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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애널리스트 3인이 말한다...“AI 시대, 실적이 미국 증시 상승을 증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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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더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매그니피센트7’로 대표되는 AI 열풍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흐름으로까지 해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 ▲데이터센터 투자 과열 ▲미·중 갈등과 같은 구조적 리스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이처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점에서 는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의 이영곤 센터장과 이지선·한상원 애널리스트를 만났다. 세 사람은 미국 증시가 보여주는 본질과 향후 전망을 짚으며, 개인 투자자들이 반드시 유의해야 할 포인트를 제시했다.Q.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선호 현상을 어떻게 진단하나. 일시적 유행인가, 아니면 장기적인 트렌드인가. 이영곤 센터장 “이 현상은 단순한 유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구조적으로 지금 시장이 바뀌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 이전에는 주식 투자라고 하면 국내 자산에 한정됐지만 이제는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것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매우 넓어진 상황이다. 미국 시장이 투자 자산으로서 갖는 매력은 상당하다. 기본적으로 기축 통화인 달러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경제 규모가 큰 국가다. 좋은 기업들이 많이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이 우량한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 자체가 장기적인 트렌드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AI 산업 자체를 주도하는 것이 미국의 기업들이다. 이러한 산업적 측면에서도 현재의 흐름은 구조적으로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Q. 시장의 유동성이 과잉 공급되면서 버블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2000년대 닷컴 버블의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현재 미국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어떻게 평가하나. 이지선 애널리스트 “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현재 주가 상승이 실체 없는 버블이 아니냐는 점일 것이다. 기업의 시가총액은 '실적'과 '멀티플'의 함수로 설명할 수 있다. 코로나 직후인 2020년에서 2022년까지는 아직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거나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PER(주가수익비율), 즉 멀티플 배수를 높게 주면서 시장이 커졌다. 당시 S&P500의 PER은 과거 평균인 15배에서 20배 수준을 넘어 25배 이상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S&P500의 PER은 22배에서 2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멀티플 상승, 즉 버블로 말하는 부분에 의한 주가 상승은 어느 정도 진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아주 위험한 버블 국면은 아니라고 판단한다.““AI 열풍, 닷컴 버블과 다르다”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을 이끄는 핵심은 '실적'"이라고 강조한다.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하기에 앞서 해야 할 일은 실적을 잘 추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기 시작할 때가 조심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또한 "지금 2분기 실적을 보면, S&P500 기업의 80% 이상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거의 역사적 최고치 수준으로, 아직 실적이 매우 견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PER 22배 수준이 적정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애널리스트는 “AI라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난 시점에서는 과거 5년치가 거래됐던 15배~20배 수준보다는 높은 멀티플이 용인될 수 있다. 현재 성장 속도가 매우 가파른 초기 국면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Q.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소수 빅테크 기업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대한 과잉 투자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지선 애널리스트 "결국 실적이 어디서 나오느냐를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 전체 실적 상승분의 약 80%를 책임지고 있다. 올해 S&P500 전체 기업의 이익 성장률 추정치가 9%~12% 수준인데, 빅테크만 합산했을 때는 20% 이상 성장세를 보인다. 나머지 기업들의 성장세는 5~6%대에 그쳐 4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즉, 투자자 입장에서 실적을 확실하게 내고 있는 곳에 집중해 투자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다."이영곤 센터장 "이 애널리스트의 설명대로 현재 상황은 실적이나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올랐던 인터넷 버블 시대와는 명확히 다르다. 지금은 산업 성장에 대한 큰 패러다임 변화와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그것이 기대감으로 그치지 않고 실제 실적으로 계속 증명되고 있다. 실적이 주가 상승을 따라가면서 그 수익이 다시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이기 때문에 과거의 실적 없는 주가 상승과는 확실히 차별화 된다." 이 센터장은 AI 인프라 투자의 과열 우려에 대해서도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수익이 난 부분을 가지고 재투자를 하는 구조다.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 투자(CAPEX)가 연평균 30%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이들 기업이 영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의 평균 40%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즉 투자 규모만 보고 과열을 논하기보다,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이미 벌어들이고 있고 그중 일부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Q. AI와 빅테크 외에 향후 재평가받을 수 있는 유망 산업이나 섹터는 무엇이 있나. 이영곤 센터장 "저희가 올해 주목해서 봐야 할 만한 산업으로 에너지·로봇·소비재를 이야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관련이 깊다.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공급 확대 정책은 관련 인프라 기업에 긍정적일 수 있다. 또한 이민자 배척 정책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은 기업들의 자동화 도입을 가속화해 로봇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소득층을 포함한 서민 대상 감세 정책이 시행되면 소비 여력이 확대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할인점이나 마트, 중저가 의류나 스파 브랜드 같은 소비재 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이 센터장이 주목하는 또 다른 섹터로는 기업 간 거래(B2B) 소프트웨어를 지목했다. 그 이유에 대해 "AI 기술이 소비자에게 직접 적용되기 이전에 B2B 영역에서 먼저 활용되며 매출과 이익을 발생시키는 단계가 지금부터 열릴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I가 고도화될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사이버 보안도 주목했다. 이 센터장은 또한 우주·방산 섹터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더 이상 당신들을 도와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각국은 스스로 국방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는 "방산 업체들은 대부분 우주 관련 산업도 겸하고 있어 동반 성장이 가능하며, 우주 패권 경쟁과 스타링크 같은 경제적 가치 창출 시도가 맞물리며 관련 산업 전체의 성장을 이끌 것이다"고 예측했다. 변동성 시대의 투자 전략…“초보라면 ETF부터”… Q. 미중 갈등이 시장에 상존하는 리스크로 꼽힌다. 관세 문제나 기술 패권 경쟁이 향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한상원 애널리스트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한다. 큰 틀에서 보면, 과거 중국이 수출로 번 돈으로 미국 국채를 사주던 공생 구조는 깨지고 있다. 미국은 더 이상 중국에서 물건을 사려 하지 않고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고, 중국 역시 미 국채 대신 금을 사는 등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이처럼 둘의 관계가 멀어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지만, 단기간에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기는 서로에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양국이 각자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특히 기술 분야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이영곤 센터장 "한 애널리스트의 의견에 공감한다. 우리가 워싱턴 출장을 다녀와서 느낀 점은, 국제 정세가 과거의 미국 편-중국 편으로 나뉘는 단순한 구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각자도생의 국면, 즉 여러 개의 블록이 형성되는 형태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역학관계의 변화가 경제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계속해서 추적하며 분석하고 있다."Q.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 전략을 취해야 하나. 이영곤 센터장 "개별 종목을 선택하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상장지수 펀드(ETF)는 매우 좋은 투자 방안이 될 수 있다. 산업별로 좋은 ETF들이 많이 나와 있고, 여러 우량 종목에 자동으로 분산 투자되는 장점이 있다. 만약 개별 종목에 투자한다면 특정 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때 그 산업을 이끌어가는 1등, 2등 대표 기업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만 ETF 투자 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2배, 3배 이상의 고배율 레버리지 ETF 상품들은 투자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주가의 방향성을 맞추더라도 극심한 변동성 때문에 기대했던 수익을 얻지 못하거나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지선 애널리스트 "ETF는 매우 능력 있는 펀드매니저들의 전문성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다. 투자 경력이 적거나 본업이 바빠 투자 공부에 많은 시간을 들이기 어려운 분들에게 ETF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라고 추천한다. 또한 ETF를 매수한 뒤에는 그 안에 어떤 종목들이 담겨 있는지 꼭 뜯어보기 바란다. 구성 종목들을 보면서 개별 기업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개인 투자자만을 위한 리서치 조직으로, 기관 보고서 중심의 기존 증권사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현지를 직접 찾아 확인한 인사이트를 담은 ‘다녀왔습니다, 워싱턴 D.C.’ 시리즈를 선보이며 발로 뛰는 리서치 리포트를 발간하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국내 증권사에서 경력을 쌓은 세 애널리스트가 모여 복잡한 시장 흐름을 개인 투자자 눈높이에 맞춰 해석하고,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2025.09.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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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이 연 ‘해외 주식 수수료 제로’ 시대…리테일 지형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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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국내 증권사 경쟁에 ‘수수료 제로’ 정책이 등장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과거 한시적 이벤트에 머물렀던 수수료 할인이 일부 증권사의 ‘완전 제로’ 선언으로 이어지면서 손실을 감수한 무한 경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 전략이 단발성에 그칠지, 리테일 금융 지형을 바꾸는 분수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처음 불씨를 지핀 곳은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은 2024년 11월 자사의 핵심 계좌 브랜드 ‘Super365’를 통해 2026년 말까지 미국 주식 거래 비용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단순히 자사 수수료를 면제하는 수준이 아니라, 거래 과정에서 투자자가 부담해야 하는 모든 비용을 회사가 떠안는 구조였다. SEC·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에 납부하는 유관기관 수수료가 모두 포함됐고, 달러 환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전 수수료도 100% 면제 대상이 됐다.이를 통해 매수와 매도 전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사라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메리츠증권은 이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연간 500억에서 1000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일부 수수료만 할인하는 기존 이벤트와 달리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전체를 회사가 부담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처음 시도된 사례였던 만큼 실험적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리츠증권은 단기 손익보다 장기적인 고객 기반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해외주식 시장에 베팅했다. 메리츠증권의 사업 구조가 오랫동안 기업금융과 자기자본투자에 치중돼 있었던 만큼, 향후 진정한 종합투자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취약했던 리테일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수수료 면제 도입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메리츠증권의 전반적인 사업 체질을 바꾸기 위한 중요한 결단으로 해석됐다. 메리츠증권의 이 같은 대담한 결정에 투자자들은 즉각 반응했다. 2024년 10월 말 9132억원이던 메리츠증권의 예탁자산은 같은 해 12월 말 2조9425억원으로 두 달 만에 세 배 이상 불어났다. 이후 2025년 2월 말에는 5조3604억원, 4월 말 7조44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6월 말에는 9조4372억원을 돌파했다. 8월 말 기준 예탁자산은 11조7037억원으로 불과 10개월 만에 12배가 확대됐다. 단순한 이벤트 효과를 넘어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해외자산 역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24년 10월 말 5247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해외자산은 12월 말 2조1375억원으로 급증했다. 2025년 들어서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으며 2월 말 3조4655억원, 4월 말 4조4368억원, 6월 말 5조9844억원을 기록했다. 8월 25일에는 6조9048억원까지 치솟아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13배 넘게 확대됐다. 해외주식이 고객 자산 증가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메리츠 효과'에 증권가 '제로 경쟁' 점화메리츠증권의 성과는 업계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전까지 수수료 면제 이벤트는 단기 마케팅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지만, 불과 몇 달 만에 수조원대 자산이 이동하면서 인식이 달라졌다.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고객 기반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실제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다른 증권사들도 더는 이 흐름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메리츠증권의 행보에 가장 먼저 대응한 곳은 NH투자증권이었다. NH투자증권은 2025년 3월 ‘수수료 제로고침’ 캠페인을 내걸고 신규와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12개월간 전액 면제했다. 자동 환전 시 환전 수수료도 100% 우대해 거래 과정에서 사실상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었다.한화투자증권도 2025년 4월부터 6월 말까지 신청한 신규와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했다. 해당 기간에 등록하면 이후 1년 동안 미국 주식 모바일 거래 수수료가 전액 면제됐고, 환전 시에는 달러 환전 수수료를 90% 우대율로 적용했다.신한투자증권은 2025년 하반기부터 ‘제로베이스’ 이벤트를 실시해 국내와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6개월간 면제했다. 특히 매도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까지 회사가 부담하며 고객의 실질적 비용을 줄였다.이 밖에 유진투자증권은 8월 업계 최장 기간인 3년간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방안을 내놨다. 제세공과금까지 포함해 거래 비용을 모두 없애는 조건으로, 타사 자산 입고 시 현금 보상까지 제공하는 추가 혜택을 붙였다.한편 미래에셋·키움·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은 다른 셈법을 적용하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전면적인 출혈 경쟁에 동참하기보다 제한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이탈을 방어하는 데 주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신규 또는 휴면 고객 대상으로 90일간 수수료 무료 정책을 진행하고 있고, 키움증권은 단기 수수료 면제 이벤트와 현금 보상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삼성증권 역시 신규 고객 대상 혜택을 기간별로 차등 적용하며 전면전과는 거리를 뒀다.다만 제로 수수료의 파급력이 단순히 해외주식 거래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해외자산뿐 아니라 예탁자산 전체가 크게 늘어나며 투자자들이 ‘주거래 계좌’의 선택까지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여전히 기존 방식을 유지하는 대형사들에게도 주목할 만한 변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수수료 경쟁이 해외주식 시장을 넘어 국내 리테일 금융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낼 기폭제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5.09.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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