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SK, 너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울산 택하고 아마존 만나고, 밑그림 ‘탄탄’
- [막오른 AI 데이터센터 시대] ①
전 그룹사 역량 총출동 나서는 SK그룹
제조업 데이터와 전력 시너지 기대하는 울산

이번 SK그룹의 AI 데이터센터 기획은 지난해부터 밑그림이 탄탄하게 세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을 방문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만나며 AI, 반도체 등 협업 방안을 논의해 왔다. 재시 CEO는 AI, 클라우드 전문가로 AWS CEO를 거쳐 2021년부터 아마존 CEO로 재직 중이다. 최 회장은 이때부터 아마존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업 도모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AI 데이터센터 설립지로 울산을 선택한 것 역시 SK그룹의 큰 그림 중 하나다. 울산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삼성SDI 등 국내 굵직한 제조공장이 있는 지역으로 향후 제조기업을 AI화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제조업 데이터를 보유하기 용이한 지역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제조기업 AI화에 관심 많은 AWS에 솔깃한 카드로 적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보기술(IT)업계와 달리 제조업은 글로벌적으로 AI화에 취약한 분야로 여겨져, AI 데이터센터의 거대한 잠재 고객으로 여겨진다.
또 일반 데이터센터보다도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 데이터센터 특징상, 전력을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도 울산은 제격이었다. SK그룹사 중 SK가스와 SK멀티유틸리티는 울산에서 전력발전소를 운영 중으로, 최첨단 반도체(GPU)가 연산을 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엄청난 양의 전력을 함께 공급할 예정이다.
이처럼 SK그룹은 이번 AI 데이터센터 출범 및 운영에 그룹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먼저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첨단 AI 반도체 기술이 적용되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5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구축 총괄 및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SK가스와 SK멀티유틸리티 등은 인프라·전력·시스템 구축에 참여한다.
SK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은 물론 에너지, 반도체 등의 기술력이 모두 있어야 하는데 이 모든 기술을 갖춘 기업이 국내에서는 SK그룹이 유일할 것”이라며 “현재는 SKT를 중심으로 운영에 나서고 있지만 그룹사 전체적으로 각 역량을 합쳐 최적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AI 강국 지원하는 새 정부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직 선출 후 처음으로 찾은 산업현장 공식 행사가 SK그룹의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일 만큼 정부의 지원 태도는 적극적이다.
정부의 AI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들도 다수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이번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서 “경부고속도로가 대한민국의 산업화 성공을 이끌었던 것처럼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시작으로 과감한 세제 혜택, 규제혁신을 통해 민간의 투자를 촉진하고 대한민국 AI 대전환의 성공을 이끌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고속 성장을 했는데, 지금 시중에서 쓰는 말로 깔딱고개 넘는 중”이라며 “준비하기에 따라 새로운 세상으로 넘어갈 수도 있고, 다시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현시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 IT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최 회장에게 AI 데이터센터 설립에 대해 “애썼습니다”라고 말하며 사업을 격려하기도 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도 ‘AI 데이터센터’ 경쟁 참전
국내 IT기업 중심의 AI 데이터센터 설립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카카오는 남양주에 6000억원을 투자해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것을 알렸다. 연면적 약 9만2000㎡ 규모로, 건축 인허가 등의 행정 절차를 거친 뒤 내년부터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 대중화 시대를 대비하고, 전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카카오 서비스의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이번 디지털 허브 설립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해외 AI 데이터센터 구축 설립에 함께한다. 팀네이버는 엔비디아 및 AI 인프라 전문기업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와 글로벌 투자사 로이드 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로코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센터 구축에 네이버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의 플랫폼 운영 주체로 참여하고,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합 제공하게 된다. 채선주 네이버 전략사업대표는 “이번 협력은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와 AI 기술이 일본·동남아·중동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확장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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