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이터 2.0 새바람]①
핀테크·보험·카드사, 숨은 자산 찾기 경쟁 가세
은행권, 오프라인 강점 살려 수익성 반등 노린다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잠든 돈을 깨우고, 흩어진 자산을 한눈에 본다.마이데이터 2.0 시대가 열린다. 일상 속 금융이 달라지고 있다. 핀테크부터 보험·카드·은행 등 각 업권의 금융사들이 고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핀테크, 연결성·편의성 강화
금융권에 따르면 2022년 1월 시작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지난 6월부터 ‘2.0 시대’에 접어들었다. 지난 6월 19일부터 사업자 27곳이 마이데이터 2.0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간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자 수도 2022년 1월말 1400만명에서 올해 5월말 1억6531만명(중복가입 포함)으로 크게 늘었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의 동의하에 여러 금융회사에 분산된 개인정보를 한 곳에 모아주고, 이를 맞춤형 정보와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데 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마이데이터 2.0 시행에 맞춰 각 금융사들은 맞춤형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우선 핀테크 업체 토스는 이용자 편의성과 서비스 안정성을 강화했다. 토스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마이데이터 2.0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토스는 가입 단계에서 자산 조회 및 연결을 위한 절차를 간소화했다. 마이데이터로 휴면 예금과 휴면 보험금을 조회한 뒤, 잔고를 이전하거나 해지하는 절차 또한 토스 앱에서 바로 가능하다. 토스는 휴면 예금과 휴면 보험금 잔고를 서민금융진흥원에 기부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마이데이터 전문 핀테크 뱅크샐러드의 경우 숨은 계좌 및 보험금을 가장 쉽고 빠르게 찾아주는 ‘2025 숨은 내 돈 찾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마이데이터 2.0 시행에 따라 선보이는 첫 서비스다. 특히 보험의 경우, 이를 ‘보험진단’ 서비스와 연결해 보험 내역을 기반으로 보험금을 돌려받거나 최적의 금융 혜택을 소개 받을 수 있는 맞춤 상담이 지원된다.
보험·카드사도 ‘숨은 자산’ 찾기 앞장
보험·카드사도 마이데이터 2.0 기반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교보생명도 최근 ‘숨은 금융자산 찾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를 활용하면 장기미거래 계좌와 휴면 예금뿐만 아니라 ▲찾지 않은 보험금 ▲장기 적립된 카드 포인트 ▲증권 계좌에 남은 예탁금 등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교보생명은 2022년 보험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1.0 기반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 마이데이터 2.0 기반의 고도화된 서비스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 출시에 맞춰 배우 정해인과 함께한 광고도 공개했다. 광고에서는 ‘자산 찾기에 청량감이 필요할 때’라는 문구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답답함을 해소하겠다는 메시지도 담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2.0을 적용해 연결 가능한 금융사를 대폭 확대하고, 자산 조회 절차도 간소화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고객 동의 절차를 간소화하고, 금융기관 연결 수 제한을 없애 정보 수집 범위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전 금융기관 계좌를 한눈에 조회할 수 있다. 오픈뱅킹을 활용한 이체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휴면 예금·보험금도 조회 범위에 포함됐다.
또한 소비 분석 기능도 강화됐다. 카드 및 간편결제 내역을 기반으로 주간·월간 소비 리포트를 제공하고, 금융 캘린더를 통해 입출금 일정·자동이체·상품 만기일을 안내한다. 고객 동의 유효기간은 기존 1년에서 5년으로 연장됐다. 장기 미접속 시 데이터 자동 삭제 기능도 도입돼 보안성을 높였다.

은행권, 마이데이터로 수익성 반등 기회
마이데이터 시장은 그간 빅테크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은행권은 이번 2.0 체계를 수익성 반등의 기회로 삼고 있다. 기존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 등 비대면 채널 중심이었지만, 2.0에서는 오프라인 영업점에서도 신청과 조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오프라인 지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니어 대상 자산관리나 고액 고객 유치, 모바일과 오프라인 연계 상담 시스템 구축 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서비스 도입에 맞춰 이용 고객에게 흩어진 금융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고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개편했다. 자산관리를 넘어 소비패턴 분석 및 맞춤형 금융 알림 서비스도 제공해 고객 금융 편의성을 한층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마이데이터 2.0으로 새 시대가 열리면서, 미래 수익원을 찾기 위한 금융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희재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전통 산업의 성장 한계 속 ▲디지털 전환 ▲맞춤형 서비스 ▲마이데이터 확산 등 ‘데이터 중심 경제’가 본격화되며 데이터는 ‘무형의 새로운 매출원’으로 부각됐다”며 “마이데이터 사업 이후에도 데이터 관련 정책 및 IT 인프라 규제 완화 등 정부 주도의 데이터 기반 강화가 추진됨에 따라 데이터 산업 전반의 활성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한화-LG 승부수는 과연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단독] ‘사망’ 송영규 측근 “악플에 괴로워해”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막을 수 있었다”…돌아오지 못한 출근길 71명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英 왕세손비 최애 ‘세라핀’…패션 유통강자 넥스트 품으로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듀켐바이오, ‘프로스타시크’로 연 1천억+α 자신하는 이유는?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