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빨리 쓰면 5만원 더?” 소비쿠폰 이벤트, 몰래 진행중인 사연은?[김윤주의 금은동]
- 카드사 자비 이벤트, 당첨 인원만 31만명
과도한 마케팅 경쟁 자제…‘쿠폰인플레이션’ 우려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카드사들이 조용히 진행 중인 이벤트가 있다. 정부가 전 국민에게 지급 중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모두 쓰면, 최대 5만원의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추첨 이벤트다. 하지만 정부의 마케팅 자제 요청에 따라, 이 이벤트는 별다른 홍보 없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소비쿠폰 이벤트는 카드사들의 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며, 총 25억원 규모다. 오는 8월 31일까지 소비쿠폰을 사용한 고객은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응모된다.
당첨 인원은 총 31만명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추가 혜택과 당첨 인원 수는▲5만원 쿠폰 1만명 ▲1만원 쿠폰 10만명 ▲5000원 쿠폰 20만명 등이다. 추가 쿠폰은 기존 소비쿠폰과 동일하게 연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이나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25억원을 투입한 대규모 이벤트임에도 카드사들은 별도의 광고나 홍보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정부가 카드사들에 소비쿠폰 관련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총 13조2000억원 규모로, 1인당 15만원에서 최대 55만원까지 지급되는 초대형 소비 진작책이다. 이처럼 대규모 쿠폰 지급이 수요를 자극해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소비가 늘면 물가가 오른다’는 경제 이론에 입각해 ‘쿠폰플레이션’(쿠폰+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한우 가격이 급등했던 사례가 있다. 당시 한우 물가 상승률은 지급 직전 3%대에서 지급 후 10%대로 급등했다.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가 ‘사치재’인 한우 가격을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번에도 역시 전반적인 물가에는 큰 영향이 없더라도, 일부 품목에 한해 오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소비쿠폰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도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6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추경이 성장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고, 물가 자극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21일부터 신청·지급된 1차 소비쿠폰은 11일 만에 국민 90%가 신청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오후 1시 기준 소비쿠폰 지급 대상자의 90%에 달하는 4554만6552명이 신청을 마쳤다. 해당 기간 지급 액수는 8조2371억원이다.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에게 10만원이 추가 지급되는 2차 소비쿠폰 신청은 9월 22일부터 개시된다. 1차·2차 소비쿠폰 모두 11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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