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정제된 폭발’...AMG GT 55가 알려준 ‘속도의 품격’ [타봤어요]
-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시승기
10년 만에 돌아온 2세대 완전 변경 모델
최고 출력 476마력, 최대 토크 71.4kgf·m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장인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주인공은 메르세데스-AMG GT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 AMG GT 55 4MATIC+다. 이 차량에는 벤츠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바로 ‘원 맨 원 엔진’(One Man One Engine)이다. 단 한 명의 숙련된 기술자가 엔진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기술자의 노력은 엔진 위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가 흘린 땀방울은 모든 순간 느낄 수 있었다.
벤츠의 철학과 성능을 온몸으로 체험한 곳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다. AMG 스피드웨이는 4.3km 길이의 트랙과 16개의 코너로 구성돼 있다. 이 서킷은 AMG GT 55 4MATIC+의 진면목을 확인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무대였다. 10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괴물과 함께, 탁 트인 트랙 위를 미끄러지듯 달려봤다.

요동치는 엔진
엑셀을 밟자, 심장이 요동쳤다. 주체 할 수 없는 힘이 느껴졌다. 힘의 원천은 476마력의 V8 바이터보 엔진이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71.4kgf·m의 토크는 예고 없이 밀어붙였다. 시트 안으로 몸이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속수무책으로 밀려났지만, 차량은 흔들림이 없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단 3.9초. 트랙은 길었지만, 순식간이었다.
이번엔 달랐다. AMG GT 55 4MATIC+를 믿어보기로 했다. 무리하게 달렸고, 과하게 스티어링을 꺾었다. 몸으로 느끼기엔 차가 금방이라도 밀려 나갈 것만 같았다. 현실은 정반대다. 최대 2.5도의 뒷바퀴 조향각을 지원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매번 묵묵히 도왔다.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제이션은 차체를 평온하게 붙잡았다.
또 AMG 다이내믹 엔진 마운트는 엔진과 섀시 사이의 긴장감을 조율했다. AMG 다이내믹 엔진 마운트는 전자제어식 유동형 엔진 마운트 시스템으로,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 마운트의 강성과 유연성을 실시간으로 조절한다. 주행 감각을 정밀하게 튜닝하고 승차감과 핸들링을 모두 향상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아름다운 자태
강렬한 퍼포먼스를 느낀 뒤, 외관을 가만히 뜯어봤다. 무엇보다 눈에 먼저 들어온 건 실루엣이다. 클래식 AMG 스포츠카의 비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만큼, 유려한 자태를 뽐냈다. 긴 보닛과 볼륨감 있는 휠 아치, 그리고 양감을 살린 파워돔(보닛 위 중앙을 볼록하게 부풀린 구조)이 만들어낸 균형은 ‘AMG GT’서 느껴지는 ‘힘’을 시각적으로 완성했다.
차량의 옆면을 따라가다 보면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 AMG 레터링이 새겨진 노란색 브레이크 캘리퍼다. 21인치 AMG 10 트윈 스포크 단조 휠과 맞물려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이 색채는,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뽐냈다.
내부도 이전 세대 대비 넓어졌다. 넓어진 실내는 더 이상 두 명을 위한 전용 공간이 아니었다. 2+2 구성의 접이식 시트 덕분에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고, 트렁크 공간은 이전 세대의 두 배 가까이 확장돼 최대 675리터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이를 잘 활용한다면, 극한의 성능을 일상 속에서도 누릴 수 있을 듯 하다.
개성 강한 차량인 만큼, 운전자의 개성도 각별히 신경썼다. 고객들이 각자의 개성에 맞게 차량을 개인화할 수 있도록 16가지 마누팍투어(MANUFAKTUR) 컬러를 포함해 총 21가지 외장 페인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인테리어 가죽 색상도 10가지 마누팍투어 컬러를 포함해 14가지의 옵션을 제공한다. 센터콘솔 트림과 루프 라이닝도 마누팍투어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AMG GT 55 4MATIC+는 5월 출시 이후, 6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격은 2억 560만원. 여기에 단 10대 한정으로 선보이는 론치 에디션은 2억3660만원이다. 물론 결코 가벼운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출력과 옵션표만을 놓고 계산하기엔 차량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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