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유진투자증권, IPO 인력 30명으로 확대…중대형사급 체제 구축
- 2실→3팀으로 확대…인벤테라·코루파마 통해 대표주관 확대 본격화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유진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입지 구축을 위해 조직 확대 및 인력 충원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2개실 체제였던 IPO 조직을 확장하고, 인력을 중‧대형 증권사급으로 늘려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IPO 부문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2개 팀으로 운영되던 IPO 조직에 1개 팀을 추가 신설, 3팀 체제를 구축했다. 신설된 3팀의 팀장은 NH투자증권 ECM3부 출신인 노경호 이사가 맡았다. IPO 3팀은 현재 노 이사를 포함해 3명만이 속해 있으나, 향후 10명 수준까지 전문인력을 충원해 IPO 본부 전체를 총 30명 이상의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인원 충원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유진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 대형사를 비롯해 대신증권, 하나증권 등 중형사에 이어 업계 8위권 수준의 조직 규모를 갖추게 된다. 특히 통상적으로 4개 팀 체제를 갖춘 증권사들도 IPO 실무는 3개 팀이 전담하고, 나머지 1개 팀은 신디케이션 등 부수 업무를 담당하는 점을 고려하면, 유진투자증권의 3개 실 체제는 실무 중심의 인력 구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대형사에 필적하는 인적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조직 구성은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의 흐름과도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다수의 중소형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제한된 영역에 집중하거나 위탁매매 중심의 수익 구조를 고수하는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은 실무 인력을 대폭 확충하며 IPO 본부를 확장하는 이례적인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이 시장 불확실성 속에 리스크 관리를 우선시하며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유진투자증권은 공격적으로 IB 부문 역량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이 2023년 말 ‘전통 IB’ 강화를 기치로 IPO 조직을 2개 팀으로 확대한 사례가 있었지만,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개편을 통해 이를 넘어서는 조직 규모를 갖추게 됐다.
이번 조직 개편의 중심에는 약 2년 전 유진투자증권에 합류한 유장훈 기업금융본부장이 있다. 삼성증권 IPO 본부장 출신인 유 본부장은 20년 이상 IPO 업무에 매진해 온 시장 전문가다. 그가 유진투자증권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23년 6월로, 당시 1개 팀에 불과했던 IPO 조직을 부임 직후 2개 팀으로 즉시 확대하며 IPO 비즈니스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유 본부장은 지난 2년간 적극적인 영업 활동과 함께 유진투자증권 IPO 비즈니스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유진투자증권은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단 한 건의 주관 실적도 기록하지 못했으나, 유 본부장 부임 이후 다시 상장 실적을 쌓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AI 로봇 솔루션 기업 씨메스의 코스닥 상장(공동주관)과 케이블 체인 제조업체 씨피시스템의 스팩 합병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시장 복귀를 알렸다.
회사 차원에서도 유 본부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유 본부장이 주도하는 신기술사업금융업(신기사) 라이선스를 활용한 자기자본(PI) 투자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4월에는 그를 IPO실장에서 기업금융(IB) 본부장으로 승진시키며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IPO 부문 강화에 대한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확대된 조직과 강화된 인력을 바탕으로 유진투자증권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IPO 주관 실적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유진투자증권의 첫 대표주관 딜은 바이오 기업 인벤테라제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A, BBB 등급으로 이미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인벤테라제약은 하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예정돼 있다.
코루파마 역시 하반기 기대주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초 증여의제 이슈로 상장을 철회했으나, 최근 화장품 업종 전반의 강세와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적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상장 재추진 시 높은 흥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유진투자증권은 하반기 약 5건의 IPO 청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년 간 내부적으로 딜 소싱 역량을 강화해온 만큼, 본격적인 성과 도출이 가능한 시점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만큼 실제 청구 건수는 유동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장훈 유진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은 "이번 조직 확대를 통해 IPO 인력 구성이 완료되면 이론적으로는 연 10건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된다"며 "코스닥 IPO의 강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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